563. 시나브로

by 청리성 김작가
마음에서 시작된 관심과 관찰 그리고 경청으로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모습


‘시나브로’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건, 안타깝게(?)도 담배 때문이었다. 담배 이름이 ‘시나브로’였다. 지금은 사라졌지만(그렇게 알고 있다), 군대에서 처음 알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담배 이름이 멋지다고 생각했었고, 각 디자인도 괜찮아서 기억한다. 집 어딘가를 찾아보면, 그때 간직했던 각이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군대에서 찍었던 사진 필름을 그 각에 보관했었기 때문이다. 한번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 아무튼.

‘시나브로’의 뜻은 이렇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어쩌면 이 의미 때문에 ‘시나브로’에 더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의미를 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기 때문이다. 담배회사는 이런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이 담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는 의미로 말이다. 이 말을 들어서인지, 사실 맛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이 담배에 대한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있다.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이 표현을 들으면 바로 그 담배가 생각난다.


사람도, 이런 사람이 있다.

특별히 나한테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 챙겨주는 것도 아닌데, 볼수록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신세대 표현으로는 ‘볼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볼수록 매력이 있다는 의미다. ‘볼매’라는 표현이 나오기 전에는, ‘진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끓일수록 국물 맛이 점점 더 우러나고 진해지는 국물처럼, 볼수록 매력이 우러나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남자 여자를 떠나, 참 멋진 사람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런 사람이 주위에 많다면, 참 복 받은 사람이라 생각된다.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까?

일단, 사람에 관한 관심이 많다. 자신뿐만 아니라 아니, 어쩌면 자신보다 더 타인에게 관심을 많이 가진다. 일부러 하라고 해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심을 두는 사람도 있다. 이런 걸 보면, 이런 성향은 타고나는지도 모르겠다. 관심이 많으니 유심히 관찰한다. 타인의 세심한 변화까지 잘 잡아내고 그에 관해 언급한다. 물론 좋은 표현으로 말이다.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다고 했던가?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사람한테는 마음이 끌리지 않을 수 없다. 관심과 관찰로 좋은 관계를 만들거나 유지하게 된다.


경청도 같은 맥락이다.

경청하는 것도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가능하다. 경청은 귀로 듣는 것을 포함해서 눈으로 보는 것도 포함한다. ‘메라비언의 법칙’이 그 이유를 증명한다. 호감을 느끼는 데, 말을 전달하는 음성이 38%이고, 비언어적인 몸짓은 55%를 차지한다고 한다. 언어는 7%밖에 차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호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면, 어떤 말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내가 하는 말이 진심인지를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말을 다스리기보다, 마음을 다스리라는 말이다.

결국, 마음이다.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도 호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마음에서 시작된다.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도, 경청하는 것도 마음이 없이는 힘들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힘들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드러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스며들게 하는 매력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잘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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