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풀이의 시작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해 먼저 살펴야 하는 것
왼쪽 어깨 부분에 통증이 왔다.
어깨 부위가 꽉 막힌 것처럼 아팠다.
저녁 무렵이 되면, 그 통증은 더 심해졌다.
물리치료도 받고, 부항도 뜨고, 침도 맞아봤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왼쪽 골반도 걸을 때마다 약간씩 시린 느낌이 들었다.
뼈와 뼈가 잘 맞물리지 않아 부딪히는, 시린 느낌의 통증이었다.
오래전부터 그랬기 때문에, 더 심해졌나 보다 하고 말았다.
겨울철이 되면, 아내는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겨울에도 허리에 통증이 와서 한의원을 찾아갔다.
아내의 거동이 불편해서, 동행했다.
아내가 치료받는 시간을 마냥 기다리기 뭣해서, 이참에 진료받기로 하고 접수를 했다.
진료실에 들어가 엎드렸다.
선생님은 다리 길이를 살피시더니, 왼쪽과 오른쪽의 길이가 다르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왼쪽 엉덩이뼈를 누르셨고,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뱉었다.
몇 번을 해도 길이가 맞춰지지 않자, 옆으로 돌아누우라고 하셨다.
옆으로 돌아누워서 양손을 깍지 끼고 가슴에 올렸다.
선생님은 뒤에서 깍지 낀 내 팔 사이에 당신의 팔을 넣으셔서 고정하시고, 허리를 비틀었다.
‘뚜두두둑~’
등과 허리에서 경쾌하게, 뼈가 맞춰지는 소리가 났다.
선생님은 나를 엎드리게 하시고, 다리 길이를 다시 대보셨다.
이제 길이가 맞춰졌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진료 의자에 앉으셔서, 인체모형을 가지고 설명을 해 주셨다.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짧아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진행된 것입니다. 골반과 함께 허리가 틀어져 있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왼쪽 어깨에 통증이 오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평형을 이루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허리가 틀어져 있으니, 상체는 반대로 틀어져서 눈이 균형을 맞추려 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몸이 틀어져 있으니 어깨에 통증이 생길 수밖에요."
지금까지 치료했던 곳에서는, 통증의 원인을 설명해주지 않았다.
어깨가 아프면 어깨에 주사를 놓거나 물리치료를 했었다.
통증 치료에 중점을 둔 것이다.
아마도 '거북목 증후군'으로 판단했던 것 같다. 많이 발생하는 증상이니까.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있으면,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답이 아닌 원인을 먼저 찾아야 한다.
머리를 쥐어짜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봐도, 도저히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답에 묶여 있는 시선을 문제로 옮겨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잘못 이해했거나 전혀 파악하지 못하면, 올바른 답을 찾지 못한다.
답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전에,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문제와 답에 대한 숙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려주는 대사가 있다.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 게 아니야!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가뒀을까? 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 야! 왜?
자 다시…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딱 15년 만에 풀어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