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있는 환경이 매우 중요한 이유

by 청리성 김작가

“나는 내 일을 할 테니, 너는 너의 일을 해라!”

어떤 영화에서 들은 대사다. 대사 내용이 좀 다를 수는 있지만, 각자의 일을 하자는 맥락은 같다. 무슨 일을 말하는 걸까? 이 둘은 개인적으로는 가까운 사이다. 하지만 각자가 속한 조직이 다르다. 그냥 다른 게 아니라, 대립하는 조직으로 기억된다. 경찰과 범죄조직 아니면 서로 이권을 다투는 범죄조직인 거다. 서로를 위하지만, 속해 있는 조직의 역할에 따라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잡아야 하거나 죽여야 하거나 말이다.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개인적인 마음과 역할의 중간에서 무척 괴로워한다. 스스로 이 딜레마 같은 처지를 마감하는 장면의 영화도 있다.


역할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성향을 바꿔야 하는 건 일반적이다. 대화하는 것보다는 혼자 조용히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내향적인 성향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다. 혼자서 일하는 거라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역할이라면 어떨까? 거기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어떨까? 자기는 내향적이라며 성향을 고집할 수 있을까? 그러긴 어렵다. 다가서야 한다. 대화하면서 어울려야 한다. 때로는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이끌어가야 한다. 외향적인 성향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가끔 의외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매우 외향적인 사람으로 보여 그렇게 말하면, 사실 자기는 매우 내향적이라고 말한다.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한다.


코칭 기초 교육 과정에서도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난다.

교육 시작할 때, 사람의 성향을 알아보는 ‘도형 성격 유형 분석’을 한다. 나의 성향과 상대방의 성향을 알고 대화해야, 효과적인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성의 성향을 지닌 사람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면 어떻게 될까?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알아서 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각자의 성향에 맞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야 서로 부담 없이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성향도, 본래의 성향과 현재 상황에 따라 성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본래는 적극적인 사람이, 어떤 역할이나 지금 환경에 따라, 소극적인 사람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거다. 따라서 한번 했다고 그것으로 고정하지 말고, 수시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지금 나의 마음 방향에 관해서 말이다.

역할에 따라, 가치관을 바꿔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성향보다 더 센 거다. 지금까지 옳다고 믿고 있던 것을 부정해야 할 수도 있고, 그르다고 믿었던 것을 받아 들어야 할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변화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에 따라, 본인의 거처를 판단하게 된다. 어렵게 들어갔지만 과감하게 떠나는 사람이 있고, 먹고 사는 문제로, 마음은 썩 내키지 않지만 일단 머무르는 사람이 있다. 최소한의 선을 긋고 거기까지는 허용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이 선을 넘어가거나 도저히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는 결정하겠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왜 그래야 할까?

그 안에서도 자기 가치관을 지키고 있으면 될 텐데 왜 굳이 떠나야 할까? 정말 오랜 시간 노력하고 준비해서 들어간 곳을 얼마 지나지 않아 과감하게 나온 사람에게 물은 적이 있다. 그렇게까지 고생해서 어렵게 들어갔는데, 왜 그렇게 나왔냐고. 그 사람의 대답이 간단했다. “내가 원하던 곳이 아니었어요.” 그랬다. 자기가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니 굳이 더 있을 이유가 없다는 거다. 지나간 시간과 노력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가치관과 현재의 모습에 더 집중한 모습이었다. 멋져 보였다. 과감한 결정과 명확한 방향이 부러웠다.


사람은 각자의 역할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기 가치관을 중심에 두고 판단하지만, 어느새 역할과 조직 문화에 물들게 된다. 옳고 그름이 아닌, 조직에서 허용하냐 안 하느냐로 판단되는 거다. 처음에는 ‘이래도 돼?’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는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어떤 환경에 있어야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 환경에 따라서 생각 그리고 가치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라져도 상관없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이 지키고 싶고 추구하고 싶은 가치관이 있다면, 그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내 가치관을 지킬 수 있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지금 서 있는 위치도 중요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방향도 중요하다. 벗어날 수 없다면 일단 방향이라도 제대로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 언제든 나아갈 수 있도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잠재의식은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