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

by 청리성 김작가

지혜로움의 핵심은 무엇일까?

사전에서는 ‘지혜롭다’를,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고 설명한다. 이치를 깨닫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을, 지혜롭다고 한다는 거다. 고전을 비롯하여 책이나 영상 등에서 지혜로운 모습을 많이 소개한다. 생각지도 못한 대처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때가 더러 있다. ‘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 그걸 알고 따라 해야,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기울어지지 않음으로 보인다.

난감한 상황일 때를 떠올리면 어떤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들었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는 질문이 대표적이다. 누군가는 또렷하게 한 명을 지목한다. 지목당하지 않은 사람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음에,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언젠가부터는 모범답안이 나왔다. 둘 다를 선택하는 거다. 둘 다를 포기해서 눈물을 쏟아냈다면, 이제는 둘 다를 선택해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기울어지지 않음의 슬기로움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


<막료학>이다.

1,000여 페이지 되는 분량이라 조금씩 읽고 있는데, 지혜로운 장면을 자주 발견한다. 그중 하나의 이야기를 소개하면 이렇다. 제나라에 ‘안영’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초나라에 자진해서 사신으로 간 인물이다. 초나라 ‘강왕’은 사신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인격을 욕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말재주를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거다. 그래서 신하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신하들은 상대가 현명하기로 유명한 ‘안영’이라는 사실에 아이디어를 쥐어짰다. 잘만하면 자신의 몸값을 높일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정에 걸려들기를 바라며, ‘안영’을 맞이했다.

‘안영’은 성 앞에 도착했다.

도착했음을 통보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초나라는 성문을 굳게 닫아놓았고, 성문 옆쪽 담장 아래쪽으로 작은 문 하나를 열어두었다. 개구멍 같은 느낌인 거다. ‘안영’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모두 난쟁이도 배치하였다. 이유는 이렇다. ‘안영’이 다섯 자 정도밖에 되지 않은 왜소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안영’을 욕보이기 위해, 일부러 작은 문을 만든 거다. 이때 취할 수 있는 태도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둘 중 하나다. 개구멍으로 들어가든지 화를 내며 돌아가는 거다. 하지만 ‘안영’은 그러지 않았다.


문제의 핵심이 어디 있는지 간파했다.

평소 제나라를 깔보는 초나라의 태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신적으로 초나라를 이기지 못하면 외교의 실패는 물론 세상 사람의 비웃음거리로 남게 된다는 것도 알았다. ‘안영’은 냉정한 자세로 마차에 앉아 행원을 시켜 대문을 열게 하라고 했다. 난쟁이는 개구멍을 가리키며, 이 문으로 들어가도 충분한데 왜 힘들게 대문을 열라고 하냐며 비아냥거렸다. 이에 ‘안영’은 아주 무거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돌아가 왕께 ‘신이 개의 나라에 사신으로 왔다면 개구멍으로 기꺼이 들어가겠습니다. 초나라는 당당한 일류 국가이거늘 신이 어찌 개구멍으로 들어가 초나라 왕의 체면을 손상시킬 수 있겠습니까?’라고 아뢰거라.”

초나라 왕은 ‘안영’이 어떻게 욕을 당하고 돌아갔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사신이 전해온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초왕은 감탄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존경의 마음이 생겼다. 즉시 성문을 열고 정중하게 맞아들이게 했다. 어떤가? 감탄스럽지 않은가? ‘안영’은, 그냥 들어갈지 아니면 돌아갈지를 고민하지 않았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상대가 어찌할 수 없게 하여,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도 있어 소개한다. 이 또한 기가 막힌 대처다.


초나라 신하가, 한 사람을 묶어 끌고 오게 했다.

제나라 사람이면서 절도죄를 저지른 사람이었다. 신하는 “제나라 사람은 천성이 훔치기를 좋아하오?”라며 비아냥거렸다. 이에 질세라, ‘안영’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신이 듣기에 귤나무를 회수 남쪽에 심으면 귤이 달지만 북쪽으로 옮겨다 심으면 잎사귀는 비슷하지만 열매의 맛이 달라집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물과 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 제나라 사람이 제나라에 있을 때는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았는데 초나라에 와서 절도를 했다는 것은 초나라의 물과 땅이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닐까요?”

어떤가?

본래는 그렇지 않지만,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귤에 비유해서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반문으로 쐐기를 박았다. 반격할 수 없도록 말이다. 이런 지혜가 나올 수 있었던 건, 문제의 핵심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균형을 잃지 않는 마음에서 왔다고 본다. 흑백논리가 아닌 중간지점에서 균형을 이루는 태도가 지혜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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