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에, 비즈니스 모델 만드는 법

by 청리성 김작가

<소유의 종말>

오래전에 알게 된 책인데, 기억으로는 20여 년 된 것 같다. 책꽂이에 잘 꽂혀 있지만, 아직 읽어보진 않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책을 검색했는데, 20년에 리커버 판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아직 읽히고 있고 개정판이 나오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부러워만 하던 생각의 고개를 숙이게 한 건, 출판사 서평 하단에 나온 내용이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쓰는 데 꼬박 6년이 걸렸다고 한다. 뒤에 나온 설명에 더는 할 말이 없어졌다. 350권의 책과 1,000편의 논문, 5만 장의 색인 카드와 2,000개의 주석이 동원되었다는 소개다. 이 정도의 노력이면 오랜 시간 읽히고 개정판이 나오는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제목만 봐도 대략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말 그대로, 이제는 소유의 시대가 아니라는 거다. 요즘 시대를 ‘공유의 경제’라 말한다. 소유가 아닌 공유가, 경제를 이끈다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표현도 있다. ‘구독 서비스’다. 처음에 이 표현을 들었을 때는, 신문이나 우유 배달을 떠올렸다. 매달 결제하면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방식이었고, 청구서에 ‘구독료’라고 적혀있던 것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많은 것들이 ‘구독 서비스’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바뀐다는 표현보다, 바꾸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기업의 처지에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자리 잡고 있으니 말이다.


출판사 서평에서는, 소유의 반대를 접속으로 표현했다.

사람들은 이제 소유를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한다. 빠르게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지는 시대라는 게 이유다. 따라서 기업에 중요한 것은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기업이 제품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출판사 서평 중 이를 잘 표현한 내용이 있어 인용하면 이렇다.


“세상만사가 서비스화된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상품을 교환하는 데 바탕을 둔 체제에서 경험 영역에 접속하는 데 바탕을 둔 체제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어컨 자체를 사지 않고 에어컨 서비스를 받기로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에어컨을 통해 얻는 경험에 대해서 돈을 지불한다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자본주의에서는 물질의 차원보다는 시간의 차원이 훨씬 중요하다. 장소와 물건을 상품화하고 그것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는 서로의 시간과 식견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필요한 것을 빌린다. 그리고 그것을 매개하는 것은 돈이다.” (출처: 출판사 서평)


제품이 아닌, 서비스다.

소유가 아닌, 경험이다. 물질이 아닌, 시간이다. 시대는 이렇게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상태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이렇다. 사람들이 대표적인 소유물로 꼽는 것이, 집과 자동차이다. 집은 안정성을 상징하니 아직은 소유의 개념이 더 크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지 않은 사람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자동차는 다르다. 자동차도 이제, 구독 서비스가 나왔다. 일정 비용을 내면, 6개월에 한 번 정도 차량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생활용품은 몰라도 자동차가 구독 서비스로 나올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서비스, 경험, 시간.

어쩌면 앞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데 중심으로 둬야 할 키워드가 아닐까?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는 서비스로 채워, 최고의 경험을 하도록 고객을 안내하는 것. 이 문장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비즈니스 모델의 철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문장의 핵심 단어인, 시간과 서비스 그리고 경험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울 것인지를 고민하면, 나만의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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