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를 분리하지 않을 때 얻게 되는 선물

by 청리성 김작가

‘聽’ 들을 청.

‘이야기를 경청하여 이로운 것을 갖추도록 돕는 사람’이라는 의미인, ‘청리성’의 ‘청’을 나타내는 한자다. 경청을 설명할 때, 이 한자를 뜯어서 풀이하는데 내용은 이렇다. 경청이란, 임금의(王) 말을 듣듯이(耳) 열 개의(十) 눈으로 보고(目) 하나의(一) 마음으로(心) 듣는 것이다. 어떤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가? 이 의미는 코칭을 배우면서 알게 되었다. 코칭의 기술 중 ‘경청’이 있는데, 그 이유와 방법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이렇게 설명해 준다. 경청은 코칭의 기술 중, 가장 선행되어야 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깊이 공감된다. 코칭을 할수록, 그 의미의 깊이가 더해진다. 어렵지만 이 어려운 걸 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얼마나 와닿았는지 모른다. 같은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이해되었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가 이해되었다. 그래서 이 한자를 너무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퍼스날 브랜드에 이 한자를 넣었고, 명함 뒷면에도 진하게 넣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명함을 건넬 때, 이 풀이를 설명해 준다. 처음 듣는 사람들은 놀라운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그 의미를 곱씹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살면서 항상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모습이 아닐지 생각된다.


이 설명 중 특히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다.

마지막 부분으로, ‘하나의(一) 마음으로(心) 듣는 것’이다. 너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다르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나의 마음으로 즉, 말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듣고자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나의 마음과 네 마음을 하나로 듣는 것이 바로, 경청의 마침표라 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심오하게 표현하면 이렇다. ‘남이 나다.’ 남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거다. 내가 남이고 남이 나다. 분리되지 않고 하나라는 말이다. 이게 가능할까? 쉽진 않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어떻게 하면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 쉽게 설명한 책이 있어 소개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사랑하는 방법>

최병훈 작가님이 쓰신 책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인데,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다. 정서적인 문제를 다룬 책은 대체로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쉽다. 그리고 명확하게 와닿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껴주어야 할 존재는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면서, ‘남이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고 나를 아껴주는 만큼 남도 아껴주고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그래야 할까? 그 이유를 마지막에 이렇게 설명한다. “남이 나이기에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남이 나다.’라는 마음으로 행동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여기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거나 힘들 때 마음이 아픈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와 너를 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마저 품는다. 하지만 뉴스에서 들리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면 느낌이 어떤가? 마음이 짠하거나 아픈 소식도 있지만, 대체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간다. 왜 그럴까? 그들이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겪어보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함께 경험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아픈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그 안으로 뛰어든 분들이 많이 있다.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나와 비슷한 처지 혹은 경험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 이해가 가고 공감되고 마음이 간다. 하지만 전혀 경험하지 못했거나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지 않으면 공감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거다. 따라서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마음으로 품기 위해서 그 안으로 들어간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구호 단체에 관해 이야기하는 광고를 많이 본다. 그분들은 지금 그곳에서 함께 하는 분들이다. 그분들도 말한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몰랐지만, 와보니 그 심각성을 알게 된다고 말이다. 심정이 이해되는 거다. 다른 나라 사람이고 타인이지만,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거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많이 들어 봄 직한 말일 거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함께 가장 큰 계명으로 강조하는 말씀이다. 그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앞서 언급한 내용으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 그러니 다른 마음이 아닌, 하나의 마음으로 듣고자 할 때 실천할 수 있는 계명이라고 말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원활한 소통을 원한다면, 하나의 마음으로 듣고자 노력하면 된다. 그 마음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더 많은 것을 일으킬 거다. 그렇게 자연스레 하나가 되고 사랑하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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