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잘 알려진 속담입니다. 굴뚝에 연기가 나려면, 불을 때야 한다는 말인데요. 불을 때지 않으면, 연기가 날 일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결과가 있으려면, 그에 맞는 원인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죠. 제임스 알렌의 책 제목처럼, ‘원인과 결과의 법칙’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동안,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날 수 있다는 말이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그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자기합리화를 위한, 억지였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거나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처럼 말이죠.
아니 땐 굴뚝에는 연기가 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원인과 결과의 법칙입니다. 너무도 단순한 이 법칙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죠. 원하는 것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결과를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을 보면 그렇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하면서, 준비를 게을리하거나 미룹니다. 건강하기를 바라면서, 운동하지 않고 식단 조절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몸에 해로운 습관을 버리지도 않습니다. 새벽 기상을 하려면, 일찍 자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늦게 잠을 잡니다. 그러면서 새벽에 상쾌하게 일어나길 바라는 거죠. 이 모든 것이,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깨닫지 못한 모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자기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어찌할 수 없다며 자포자기하는 겁니다. 자기 형편이나 환경이 그런데 어쩌겠냐는 말입니다. 환경의 중요성은, 맹자와 그의 어머니 일화로 잘 알려져 있죠? ‘맹모삼천지교’라는 말까지 있으니까요. 환경이 중요한 건 사실이고, 이를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적이진 않습니다. 같은 환경이지만 다른 삶을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가장 잘 알려진 일화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 밑에서 자란 두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한 아들은 아버지처럼 알코올 중독자가 됐지만, 한 아들은 알코올 중독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됐습니다. 환경 결정론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원인과 결과는, 상관관계입니다.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결과는 벌어진 상황입니다. 어찌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상황인 거죠. 하지만, 이 상황이 그냥 뚝딱하고 벌어진 걸까요? 아닙니다. 결과를 만든 원인이 있습니다. ‘엎질러진 물’이라고,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라는 거죠.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일 때, 이렇게 표현합니다. 결과에 초점이 맞춰지고, 수습하는 데 집중하는 거죠. 여기서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물이 왜 엎질러졌을까요? 잘 있던 잔을, 누군가 넘어뜨려서 그런 거 아닌가요? 실수 여부를 떠나서 말이죠. 엎질러진 물이라는 결과는, 넘어뜨렸다는 원인으로 벌어졌습니다. 넘어뜨리지 않았다면, 물이 엎질러질 일도 없었습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말입니다.
결과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원인은 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가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할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고 몸에 해로운 습관을 끊을 수 있습니다. 새벽 기상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원인을, 내가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행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연금술>에 이를 잘 설명합니다.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기운 빠지는 말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여러 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여러 결과 중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는, 자신이 선택한 행동인 원인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럼 해볼 만하지 않나요? 내가 한 행동에 따라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니 말이죠.
“인간이 특정한 결말을 갖도록
예정되어 있음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되도록 명령을 내리는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또한 자신이 선택한 행위(원인)에 따라
무한에 가까운 결과들 중
특정한 결과(피할 수 없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결과)를
맞이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생각의 연금술>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는가’ 중에서
원인과 결과의 법칙을 깨달아야 합니다.
원하는 결과가 있다면 그것을 맞이하도록 하는, 원인을 잘 선택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것이야 말고, 삶의 가장 중요한 지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