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치협회에서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보내줍니다.
메일로 오는데요. 여기저기서 소식지가 많이 오지만, 제대로 챙겨보는 소식지는 극소수입니다. 그중 하나가 한국코치협회에서 오는 소식지입니다.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은, 교육 소식과 책 소식입니다. 책 소식을 볼 때마다 다짐하는 게 있는데요. 코칭 관련 책을 꼭 출간해서, 여기에 꼭 실리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최근에 출간한 <두려움에서 용기로 넘어가는, 셀프 코칭>은, 코칭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코칭에 집중한 내용은 아니라 제안하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소식들을 살펴보는데요. 시선이 멈추는 소식이 보였습니다.
‘복면 코치왕’이었습니다.
‘CiT 코칭연구소’에서 매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는 있었습니다. 모집 공고를 보니 이번이 9회라고 하네요. 한창 인기를 끌었던, ‘복면 가왕’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 방식은 비슷합니다. 얼굴을 가리고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온전히 실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거죠. 복면 가왕이 노래로 하는 거라면, 복면 코치왕은 코칭으로 하는 겁니다. 구체적인 진행 방식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지금까지는 ‘그냥 하는가 보다.’ 했다면 이번에는 뭔가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댕겼다고 할까요? ‘한 번 해봐?’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사람은 질문을 받으면, 답을 찾는다고 하죠?
뇌가요. 질문을 받으면 뇌가 어떻게든 답을 찾는다고 합니다. 한 번 해보겠다는 질문에 잠시의 망설임 없이 ‘그러자!’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했는데요. 작성하면서 그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왜 이걸 신청하고 싶은 거지?’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이유를 알아차렸습니다. 참가 이유를 쓰면서였는데요.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싶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나의 코칭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점검하고 싶은 겁니다.
코칭에 입문한 지, 만 3년이 되어갑니다.
6개월 만에 KAC를 취득하고 1년 후 KPC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기초 교육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인터널 FT’ 자격까지 취득했죠. 자격 취득할 때 중요한 과정이 있는데요. 바로, 실습입니다. ‘코칭 로그’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KAC는 50시간이고, KPC는 200시간입니다. KAC 취득할 때 보통은, 코칭을 배운 사람끼리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바로 실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코칭을 모르는 지인을 하기도 했고요. SNS에 ‘아메리카노 코칭’도 진행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커피 한 잔 값으로 코칭해 주겠다고 광고한 거죠. 생각보다, 여러분이 신청하셨습니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모르는 분을 코칭하기도 했습니다. 전화로 처음 만나고 이야기 나눈 거죠. 잘 진행된 사례도 있었지만, 등에 땀 줄기가 흐르면서 ‘망했다!’ 싶을 정도의 사례도 있었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인지 누구와 코칭하더라도 큰 떨림은 없습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말이죠.
이 모든 과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코칭의 세계에 머물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한동안 코칭 세계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코칭 도서를 읽고 코칭 영상을 보고 일상 대화를 코칭 기법으로 한 거죠. 그 안에 머물고 있었으니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씩 코칭 세계에 머문 시간이 적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생각만 하고 있던 거죠. 복면 코치왕을 신청한 계기가 이런 부분도 포함됩니다. 현재의 위치를 점검하는 것도 있지만, 그동안 조금 거리 두기 했던, 코칭의 세계에 다시 머물고 싶다는 생각 말이죠.
원하는 삶이 있다면 머물러야 합니다.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그 안에 머물러야 뭐가 벌어져도 벌어집니다. 원하는 길이 있고 원하는 방향이 있으신가요? 그럼, 생각만 하지 말고 그 안에 머물도록 해야 합니다.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머문다는 게 중요합니다. 머물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잘하게 됩니다. 잘하게 되면 더 하고 싶어지고 그러면 더 머물게 됩니다. 일단 머물러야 합니다. 그래야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향하게 되고 그 안에서 살게 됩니다. 머물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떤 세계에 머물고 싶으신가요? 그곳에 머물러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