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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체인가요? 액체인가요?

by 청리성 김작가 Dec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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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기만 하여라. 그러면 새로운 눈이 열릴 것이다.”     


지난, 11월.

성령 세미나에서 받았던, 기도 마지막 내용입니다. 수녀님께 기도 받고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자리에 돌아오자마자 적었습니다. 힘든 상황을 겪고 있던 때였는데요. 머릿속으로 계산했을 때는 답이 나오지 않는,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2~3달은 어찌어찌해서 버티겠지만, 이후는 대안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이 예상되니 마음에는 더 진한 먹구름이 가득해졌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도 곧 필요한 때였음을 깨달아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힘겨운 상황이 닥치니, 그 마음보다는 걱정의 무게에 짓눌리게 됐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고 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어떤 의미인지 대략 알 듯했습니다. 새로운 눈이 열릴 것이라는 건,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감사하기만 하라는 건 어떤 의미였을까요? 감사할 일이 생기면 감사하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습니다. ‘만’이라는 곳에 방점이 찍히더군요. 한 글자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라는 의미로 풀이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감사만 하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새로운 눈, 그러니까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마음에 평화가 내려앉았습니다.

내가 해야 할 것은 고민하고 걱정하고 계산하고 방법을 찾는 게 아니었습니다. ‘감사’, 이 하나만 하면 됐습니다. 그러면 새로운 눈이 열려 지금까지 보지 못한 기회를 보게 될 테니 말이죠. 감사한 마음을 더 많이 내기 시작했습니다. 다 이유가 있을 것으로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입 밖으로 내기도 하고 속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것도 감사한 마음을 내었습니다.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계속 내니, 마음은 점점 더 평온해졌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 밝아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내니, 딱딱해 보이던 사람들이 부드럽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주하면 불편했던 사람들을 편안하게 보면서 마주할 수 있게 된 거죠. 이런 현상만으로도, 감사만 했을 때 얻게 되는 새로운 눈이 열리는 경험으로 여겼습니다.      


더, 새로운 눈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새로운 기회를 알게 되고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아무리 따져봐도 답이 나오지 않던 문제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해결되게 되었습니다. 이 어려움을 계기로, 평소 흘려듣고 봤던 것을 주의 깊게 보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 좋은 에너지와 기회가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됐습니다. 삶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기대되는 건, 아내와 제가 꿈꿔왔던 것을 이루게 해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전국을 넘어 세계를 다니면서 찬양하는 것이지요. 아이들과 함께요. 이 도구로 사용한다면, 그렇게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세상은 내가 경험하고 아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머릿속에 있는 것이 전부인 것으로 알지요.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에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이 기회는 힘겨운 시련을 통해 발견됩니다. 힘겨운 시련에 고개 숙이고 불평만 한다면 발견하지 못합니다. 고개를 들고 이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발견하게 됩니다. 닫힌 문이 아닌, 열린 문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을 액체로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틀에 스며들 수 있게 되는 거죠. 감사의 힘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며들고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불평은 고체상태를 유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면 부딪힐 뿐 전혀, 스며들 수 없습니다. 원하는 상황을 영영 못 만날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액체로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체가 교만이라면, 액체는 겸손입니다. 겸손한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감사가 절로 나게 말이죠. 자신과 모두를 위해 꼭 추구해야 할 모습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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