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자 하면 방법이 생기고 피하고자 하면 핑계가 생긴다.”
언제부턴가 많이 들리는 말입니다.
<초보 직장인을 위한 직장생활 설명서>에도 언급했는데요. SNS는 물론, 여기저기서 이 표현을 활용합니다. 이 말은 필리핀 속담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의지를 불태울 때 사용하는 거죠.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올라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자신의 역량을 저울질하면서 결론을 내는 것이죠. 이때 누군가 옆에서 이렇게 말해줍니다. “하고자 하면 방법이 생기고 피하고자 하면 핑계가 생긴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그랬습니다.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물음과 함께, 이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문득 이 문장이 떠올랐을 때는, 스스로 만든 것이라 여겼습니다. 경험에서 나온 문장이라 생각했던 거죠. 어떻게든 하고야 만다는 심정으로 프로젝트를 접했을 때와 어떻게 하면 안 할 수 있을까 궁리할 때의 상황이 그려졌습니다. 이 둘의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이 문장이 똑 하니 떠오른 겁니다. 그래서 후배들한테도 자주 이야기해 줬습니다. 실제 경험에 비추어서 말이죠.
이 글을 쓰면서, 언제 처음 언급했나 검색해 봤습니다.
블로그에 기록해 놓은 글의 장점 중 하나가, 필요할 때 검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글이 검색되더군요. 많이 활용했다는 증거겠죠? 그랬으니, 책에도 이 내용을 실었을 겁니다. 가장 지난 시간을 살피기 위해 맨 뒤로 가봤습니다. 바로 나오더군요. 클릭해서 봤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스스로 떠올린 문장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4년 2월.
<답을 내는 조직>이라는 책 리뷰에 담긴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에서 필리핀 속담이라고 소개한 거죠. 이 문장을 인용해서 쓴 글을 찾아보니, 2019년도였습니다. 책 리뷰를 쓰고 5년 후에 글에 이 문장을 처음 인용했는데요. 책에서 읽었다는 것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놀라웠습니다. 잠재의식의 힘이랄까요? 콩나물시루가 떠오릅니다. 물을 부으면 물이 그냥 아래도 다 떨어지는 듯한데, 콩나물이 자라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콩나물이 알게 모르게 수분을 흡수한다는 거죠. 책도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인지하지 않고 있을지라도, 머리와 가슴 어딘가에 가라앉았다가 필요한 순간에 일어난다는 것을. 카펫을 털면 먼지가 일어나듯이 말이죠.
하고자 하면 방법이 생깁니다.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생각하고 고민하면 그렇게 됩니다. 신기할 정도로 그렇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도움을 주고 상황이 그렇게 흘러갑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습니다. 닫혀 있던 눈이 열리고 닫혀 있던 귀가 열립니다. ‘그때는 왜 몰랐지?’라며 의아할 정도로 가깝게 있었고 쉬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그래서 다 때가 있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을 때는, 그때가 아닌 거죠.
하고자 하는 의지만 발휘하면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믿으면 됩니다. 하고자 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건, 이루어지는 모습이 내가 그린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파랑을 원했지만 빨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건, 하고자 하는 방향과 결이 같다는 겁니다. 오히려 더 좋은 상황도 있습니다. 추위만 피했으면 했는데,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을 얻는 것처럼 말이죠.
믿음의 힘은 강력합니다.
모든 기운이 그곳으로 모이도록 이끕니다. 이것저것 따져서는 굳은 믿음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상식선이라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는 겁니다. 믿음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감사한 일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축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 그리고 믿음의 힘입니다. 남은 한 해, 의지와 행동 그리고 믿음으로 하고자 했지만, 하지 못한 것을 해보면 어떨까요? 신년 목표로 세워도 좋고요. 하고자 하면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믿는 대로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