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실행’의 간격은 얼마나 될까요?
머리와 몸은 딱 달라붙어 있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때라는 말보다, 더 가까운 거죠. 하지만 생각으로 떠올린 것을, 몸으로 실행하기가 쉬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故 김수환 추기경님도 말씀하셨죠.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요. 이해하는 것과 공감하는 것 그리고 실행하는 것이, 몸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쉽지 않음을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그냥 하면 되는데, 생각이 많아집니다. 계산하는 거죠. 잘 준비해서 실행하라는 말 그리고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말에 젖어있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이와 대립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재덕 베드로 신부님 영상을 유튜브로 매일 듣고 있는데요. 일화 하나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당신의 일화인데, 전해 들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성당에는 ‘홍보분과’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본당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분과입니다. 본당뿐만 아니라 신앙도 함께 홍보하는 것이지요. 한 교구에서, 분과장들 교육하는 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김재덕 신부님의 유튜브 활동을 소개한 겁니다.
김재덕 신부님 유튜브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징이라기보다 다른 유튜브 채널과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홍보를 위한 활동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유튜브는 섬네일을 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섬네일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강의하는 모습 그대로 보입니다. 자막도 없습니다. 영상 편집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자막 넣는 게 쉬운 게 아닙니다.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할 수는 있으나, 오탈자 수정하고 잘 배치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거죠.
작년으로 기억합니다.
우리 교구에, 김재덕 신부님이 특강하러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신부님 이름만 좀 들었지, 잘 알지 못했는데요.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강의하시기 전, 거치대에 핸드폰을 올려서 영상을 찍기 위해 세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혼자서 다 하신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도 말씀하십니다. 유튜브를 혼자 다 하신다고요. 다 한다고 표현하기도 뭣합니다. 거치대에 핸드폰 올려서 찍고, 그냥 올리는 거니까요.
교육하신 분은, 이 점을 강조하셨다고 합니다.
김재덕 신부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구독자와 조회 수가 계속 올라간다고요. 그러니 장비가 없다는 둥 기술이 없다는 둥 핑계 대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콘텐츠라고요.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왜’ 그리고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핵심은 방법이 아니라 콘텐츠입니다. 그것을 하는 이유와 무엇을 담을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핵심 중 핵심인 거죠.
결과는 말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결과는 오직 행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고 해도, 손으로 떠서 입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먹을 수 없습니다. 눈으로는 먹을 수 없는 거죠. 예전에 눈으로 마시는 맥주라는 광고가 있었는데요. 그만큼 보기 좋다는 말이지, 실제 눈으로 마실 순 없습니다. 입으로 가져가지 않으면 마실 수 없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요. 이 당연한 말을 실상에서는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기억하고 실행해야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