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겁니다. 새것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줍니다.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건, 잊고 싶은 것을 잊을 수 있고 버리고 싶은 것을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누군가가 하지 않던 행동을 하거나 하던 행동을 하지 않을 때, 그 이유가 새해를 맞이해서라고 한다면 어떤가요? 금방 수긍하게 됩니다. 이처럼 새해는 원하는 방향의 삶으로 가기 위해, 과감하게 시도해 볼 만한 시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새해 다짐을 하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이루겠다고 스스로 약속합니다. 갑자기 변한 자기 모습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망설이는 사람도 있는데요. 이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새해라는 기댈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목표와 계획을 세우지 않던 사람도, 새해에는 작은 무엇이라도 목표하고 계획합니다. 여기에 담긴 의미가 바로, 새로 시작하거나, 다시 하지 않거나 하는 것이지요.
새해에는 무엇을 새로 시작하고 싶은가요?
아니면 다시 하지 않을 건가요? 사실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새해에 지향하고 싶은 문장은 정했습니다. 얼마 전에 글에도 언급했는데요. “어둠을 욕하지 말고, 촛불 하나를 밝히는 마음으로 살아내기.”입니다. 어떤 신부님의 말씀을 인용한 문장인데요. 이 말씀을 듣고, 마음에 울림이 일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어둠을 욕합니다. 무조건반사처럼 그냥 뛰어나오는 거죠.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에서는 이미 욕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연하다 여기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촛불 하나를 밝히려고 합니다.
가능할까?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러기 위해 감내해야 할 마음의 쓰라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도 누구를 욕할 자격은 없으니까요. “너나 잘하세요.”라는 영화 대사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농담 식으로 던진 말이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매우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처럼 말이죠.
누가 어떻다고 말하기보다, 내가 잘하면 됩니다.
한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얼마나 영향이 있겠는가 생각했는데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더 그렇습니다.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지 우리는 지금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 하나라도’라는 마음으로 살아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둠을 욕하지 말고 촛불 하나 밝히는 마음이 그렇습니다. 그리 큰 영향을 아닐지 몰라도, 나비효과처럼 생각지도 못한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모릅니다.
축복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만나면 기대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촛불 하나를 밝히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만나면 에너지가 빨린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인 거죠. 하지만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촛불을 밝히는 마음으로 살아내고자 합니다. 아직 명확한 방법을 찾은 건 아니지만, 이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상황에 맞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올해는 마음 하나 잘 다스려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