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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대로 보고 원하는 대로 살아내는 방법

by 청리성 김작가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알고 싶은 것만 알려고 한다. 그리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말이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섬뜩한 말이기도 하다. 잘못 보거나 잘못 들은 내용을 사실로 믿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일도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아 어리둥절할 때도 있다. 이해해 보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이 그렇다.

혼자로 그치면 그다지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영향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어느 정도 대등한 관계라면, 이 또한 그리 문제가 될 건 없다. 서로 말싸움을 해서 풀거나, 합의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하 관계가 명확한 사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누군가는 매우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누명을 쓰기도 하고 손해를 입기도 한다. 아무리 설명해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는다. 한번 굳힌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정말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일 때도 있지만, 번복하기 싫어서 그러기도 한다.


자기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 거다.

알면서도 바꾸지 않는 이 상황은, 정말 최악 중 최악이다. 따라서 사람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보고 들으며 무슨 생각을 주로 하며 사는지, 매우 중요하다. 이 모든 것이 어떤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색안경과 같은 거다. 빨간색 안경을 쓴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가? 모든 것이 빨간색으로 보인다. 다른 색깔도 마찬가지다. 그 색깔로 보인다. 시력 이상으로 색상을 정상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색깔을 얘기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기도 한다. 색이 틀려서 그런 게 아니다. 진실이 아닌 것을, 아무렇지 않게 진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람을 바라보는 것도 그렇다.

매사에 사람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 무엇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사람은 이래서 문제고, 저 사람은 저래서 문제라고 말한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제대로 된 사람조차 없다. 모두 문제투성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부분 중, 약점만 바라보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와는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역할이 있고 다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전자의 사람과는 다르게 각자의 강점을 중심으로 바라본다. 그러니 다 소중하고 필요한 사람으로 보이는 거다.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할 때가 있다.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때,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거다. 그 사람의 존재 이유를 알리는 것처럼 말이다.


내 안에는 어떤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가?

세상을 어둡게 보고 사람들의 약점만 바라보면서,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 있는가? 주변의 밝은 점과 사람들의 강점을 바라보면서, 감사와 기쁜 마음으로 가득 차 있는가? 어느 쪽이든, 항상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진 않을 거다. 어느 쪽의 비중이, 더 많으냐 혹은 적으냐의 문제일 뿐이다. 이왕이면 후자의 마음 비중이 더 크면 좋겠다. 밝은 점을 바라보고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더 많이, 그리고 오래 자리했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그냥 되는 것이 없듯이,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노력일까? 밝은 점을 바라보고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생각에 머물도록 힘써야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미 무엇이 좋은지는 다 알고 있으니 말이다. 게으름에서 벗어나, 이제는 좋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가까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원하는 마음 상태에 머물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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