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욕망

끝이 없다.

by 청리성 김작가
귀를 막고 눈을 가린 마음

에스키모인들이 늑대를 잡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난다.

피 묻은 칼을 얼음으로 얼려서 세워둔다.

늑대들은 피 냄새를 맡고 칼을 핥는다.

계속 핥다 보면 칼날이 드러난다.

혀는 이미 둔감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혀에서 나는 피인데도 불구하고, 피 냄새는, 늑대를 더 자극한다.

강렬하게 핥던 늑대는 결국 쓰러지고 만다.


처음에 맡은 피 냄새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중에, 더욱 강렬하게 핥게 된 것은, 자신의 피 냄새였다.

시작은 외부의 영향이었지만, 죽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자신의 욕망이었다.

욕망으로 인해 보지 못한 현실과 무감각해진 자신의 판단이었다.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가려진 것이다.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막힌 것이다.

처음에는 외부의 영향으로 가려지고 막히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안에 잘못된 욕망이 자리 잡고 있으면, 내가 더 가리고 내가 더 막게 된다.


주변에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부정적인 의미에서 변했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이때,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늑대가 얼음을 핥다가 자신의 혀가 칼에 닿고 있는 지점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때, 잠시만 멈추고 내가 핥고 있는 것이 얼음인지 칼인지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피 냄새에 빠져 칼을 핥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영혼은 점점 죽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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