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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제일의 방법

by 청리성 김작가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수하러 갔다가 물만 먹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에피소드는 귀엽게 봐줄 만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문제라면 어떨까? 혹을 떼러 간 자리에서, 본질에 집중하지 못해, 오히려 혹을 하나 더 달고 온 상황이라면 어떤가. 이 또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혹이라면 그나마 괜찮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혹이라면, 정말 난감하다. 난감한 정도를 넘어,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소위 말해, 한 방에 갈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본질에 집중하라는 말은, 필요한 그것 이외에, 다른 것은 배제하라는 말과 같다.


어질러진 책상이 있다.

이곳에서 필요한 것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큰 물건이라면 그래도 좀 수월하겠지만, 아주 작은 물건이라면 어떨까? 여기에,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대부분은 찾고자 하는 물건에 집중해서, 어질러진 책상을 더욱 어지르는 행동을 한다. 찾아야 할 물건을 찾아야 하니 말이다. 그렇게 했을 때 결과가 어떤가? 해본 사람은 안다. 더 어질러질 뿐 필요한 물건을 찾지 못할 때가 많다. 필요한 물건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 없는 물건을 하나씩 치우는 거다. 필요 없는 물건을 하나씩 치우다 보면, 곧 필요한 물건이 눈에 들어온다. 찾고자 하는 물건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차분하게 필요 없는 물건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다.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 얻게 되는 그 무언가에만 집중해서는 올바른 판단이 어렵다. 미처 생각한 못한, 곤란한 상황이 여기저기서 뛰어나올 수 있다. 어질러진 불필요한 것들이, 찾고자 하는 그것을 가리듯, 올바른 판단을 가릴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 판단으로 인해, 얻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을 잘 구분하고 살펴야 한다. 단순하게 가짓수로 따지거나, 느낌으로만 따져서는 안 된다. 얻을 수 있는 것 세 가지가 있다고 해도, 그로 인해 잃게 되는 한 가지가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돈도 얻고 명예도 얻고 권력도 얻는다고 하자, 하지만 건강 하나를 잃는다고 한다면 어떤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실상 중요한 건 그리 많지 않다.

어질러진 책상 위에 물건처럼 다 필요한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겨두는 것뿐이다. 정말 중요한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해는, 주변에 필요 없는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 무심코 모아두고 쌓아두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막연한 기대는 위험하다. 이런 것들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집중하기보다, 필요 없는 것을 제거하는 것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진정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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