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렇게?’
며칠 전 내 머릿속을 강타한 생각이다. 나는 매일 사명 선언서를 적고 읽는다. “나는 글과 코칭 그리고 강연으로 2026년 3월 순자산 10억을 만들었으며, 찬양과 말씀 봉사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며 살아내고 있다.” 글 쓰는 시간과 코칭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삶의 경험을 통해 건져 올린 생각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좋다. 글 쓰는 삶과 코칭하는 삶 그리고 강연하는 삶을 꿈꾸는 이유다. 나는 이들을 ‘삶의 트라이앵글’이라 부른다. 이 삶들을 바탕으로 꼭 하고 싶은 아니, 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있다. 찬양과 말씀 봉사다. 찬양은 조금씩 하고 있으니 조금씩 범위를 넓히면 된다. 말씀 봉사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격이 되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내가 받은 달란트를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봤을 때,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가늠하기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하고자 하는 활동을 하는데, 경제적인 부분이 언제 뒷받침될 수 있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 계속 부어도 메워지지 않는 독처럼, 그렇게 매달 돈이 빠져나간다. 대출이 많아 원금과 이자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껴도 들어가는 최소한의 비용이라는 것도 있다. 매달 상황을 살피며 조절하려고 하지만, 매달 삶을 이어가기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순자산이나 하고 싶은 일을 논하는 것이, 그리고 사명을 논하는 게 현실적이냐는 물음이 계속 올라온다. 사명 선언서를 쓰고 읽으면서 될 거라는 믿음은 있지만, ‘언제쯤?’이라는 물음이 꼬리표처럼 늘 붙어 다닌다.
새로운 기회를 만났다.
지난달 브런치를 통해 메일을 받았다. ‘유북(Youbook)’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하시는 분인데,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메일이었다. 브런치에 올리는 글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전해지면 좋겠다는 말도 있었다. ‘해외?’ 남의 일만 같고 생소한, 해외에 글을 알린다는 게 가능할지 의심스러웠다. 미끼 같은 생각이 든 거다. 검색하고 살펴봤다.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메일에 적힌 것처럼 그런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회신을 보냈다. 일정을 조율하다가 며칠 전, 줌으로 만나게 되었다.
플랫폼에 관해 설명해 주셨다.
어떤 플랫폼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지 등에 관한 사실적 이야기를 주로 해주셨다. 핵심은, 미니 북이다. 쇼트 영상이 인기가 있듯, 글도 짧은 글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한다. 공감한다. 하나의 주제로, 짧은 글을 여러 페이지로 묶어서 발행하면 되는 방식이었다. 매우 간단하다. 금액도 작가가 스스로 정할 수 있다고 했다. 무료로 책정할 수도 있고, 적은 금액으로 책정할 수도 있는 거다. 독자는 적은 금액도 쓰기 뭣하다면, 광고를 보고 글을 볼 수 있다. 광고 보는 수고로, 글을 읽는 거다. 작가나 독자 모두에게 좋은 제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핵심은, 글로벌하다는 거다.
글을 올리면 13개 언어로 번역되고, 190여 개국의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전체 모수가 많으니 들어오는 사람의 수도 꽤 많은 거다. 마케팅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런데, 3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의 의심이 기대로 바뀌고 곧 확신으로 바뀌는, 마음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빨리 등록해서 글을 올리고 싶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이야기를 오래 나누진 않았다. 어떤 느낌인지 알 듯했고, 일단 하면서 문의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막연했던 ‘언제’가, ‘어쩌면’으로 바뀌었다.
막연했던 기한이, 조금은 당겨질 수도 있겠다는 기대로 바뀐 거다.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방법에 한계가 있었다. 단순했다. 예상하는 방법이고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해오던 방법이다. 그것을 전부로 여겼다. 하지만. 새롭게 제안받은 방법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더 빠르게 결과를 내는 방법이다. 이 또한 잘해야 현실이 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바라보게 되었다. 상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삶은 참 오묘하게 나를 이끈다. 예전부터 하던 이 생각이, 유독 강하게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