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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에 꼭 필요한 무기, 공감

by 청리성 김작가

글쓰기에 대한 조언들이 있다.

작가들 각자가 생각하는, 글을 쓰는 데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것들을 나열한 내용이다. 주로, 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많다. 스포츠 종목 대부분에서 강조하는, 힘을 빼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무언가를 더하거나 보태는 게 아니라, 빼고 덜고 하는 게 중요하다.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이런 내용을 발견하면, 금덩이라도 발견한 듯 흥분된 마음으로 내용을 메모한다. 매우 중요하게 다가오는 조언도 있고,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도 있다. 예를 들면, ‘~것이다.’라는 표현을 삼가라는 말이 그렇다. 왜 그런지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데, 이 내용을 본 이후로는, 이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작가들이 공통으로 하는, 조언들이 있다.

부사를 남발하지 말라는 것과 문장을 간결하게 쓰라는 것 등이 그렇다. 접속사 사용을 자제하라는 말도 있다. 접속사가 없다고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단어만으로도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접속사에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흐름을 잘 타지 못해서인지, 뭔가 좀 어색한 느낌이 들 뿐이다. 음식에 꼭 들어가야 할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 어색함을 참지 못해 접속사를 은근히 끼워 넣었다. 지금은 빼고 쓰는 게, 그리 어색하진 않다. 지금까지도 접속사를 사용하지 않았다.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은 없었다.

접속사를 빼도 어색하지 않게, 문장을 이어가는 방법 말이다. 얼마 전, 좋은 조언을 발견했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을 더듬었지만, 기억나진 않는다. 앞 문장을 언급하면서 문장을 이어가라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이런 거다. “나는 버스를 타고 회사에 출근했다. 그리고 커피를 내려 마셨다.” 일반적인 문장이다. ‘그리고’를 빼고 싶으면, 이렇게 쓰면 된다. “나는 버스를 타고 회사에 출근했다. 출근해서 커피를 내려 마셨다.” 조언해 준 글에서는 더 적합한 예문이 있었는데, 소개하지 못해 아쉽다.


소통할 때도 그렇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살피면, 소통하는 데 유용하다. 소통할 때는, 상대방이 하는 말이 앞 문장이라는 말이다. 이야기를 부드럽게 이어가고 싶을 때도 그렇고, 반박하고 싶을 때도 그렇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으면, 그 안에 힌트가 있다. 소통에서 경청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청은 단순히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읽는 행위다. 매우 어렵지만, 그 어려운 것을 해내야 소통을 잘하게 된다.


상대방의 말을 언급하는 게 좋다.

코칭에서는, 백트레킹(Backtracking)이라고 하는데, 복사기 화법이라고도 한다. 상대방의 말, 행동, 의미를 집중해서 듣고, 상대방의 언어로 요약해서 되돌려 주는 방법이다. 이렇게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효과는 매우 크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존중받는 느낌을 주는 거다. 존중해주는 사람과 어떤 대화를 하고 싶겠는가?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내어놓지 않겠는가?


반박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말에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상대방이 한 말을 잘 살펴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논리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말을 하다 보면 항상 결이 같은 말만 하긴 어렵다. 서로 다른 의견을 이야기할 때는 더욱 그렇다. 이성적이기보단 감정이 먼저 나설 수 있다. 논리보단 생각나는 대로 말이 나온다는 의미다. 자기가 말하고도 ‘아차!’ 한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거다.


다른 방법도 있다.

반박보다는, 따뜻하게 감싸면서 의중을 전달하는 방법이다. 상대방의 말에 공감을 먼저 표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다. 무조건 반박하는 것보다, 공감을 먼저 표현하면, 마음의 간격이 조금은 줄어든다. 내 말에 공감해주는데 무조건 따지고 들 수 있겠는가? 반박할 말을 찾는 방법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부드럽고 원하는 것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해준다면, 그 사람의 말도 좀 들어주게 되니 말이다. 사람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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