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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에 필요한 관성의 시작은, 나 자신

by 청리성 김작가

“하고자 하면 방법이 생기고, 피하고자 하면 핑계가 생긴다.”

많이 인용한 문장이다. 15년도 더 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깊은 깨달은 내용이다. 이후에도, 문제 상황을 대하는 나 자신을 보며 느꼈다. 방법을 찾을 때와 핑계를 찾을 때의 마음가짐을 말이다. 전자는 하고자 했을 때의 마음이었고, 후자는 회피하고자 했을 때의 마음이었다. 몸소 깨달은 바라, 핑계를 대는 후배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곤 한다. 필리핀 속담에 같은 내용이 있다는 것을 듣고, 소름이 돋기도 했다. 한 나라의 속담으로 전해 내려오는 내용을, 몸소 깨닫고 문장으로 표현한 내가 기특했다. 나라는 달라도, 사람이 깨닫는 것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고자 하면, 어떻게 방법이 생길까?

피하고자 할 때 핑계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 않을 이유 혹은 할 수 없는 이유를, 말로 표현하면 된다. 본능처럼, 머릿속에서 잘 제조돼서 나온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해도 기막힌 아이디어에 놀랄 때도 있다. 일할 때 그런 아이디어를 좀 내라며 받는 타박이, 그리 기분 나쁘지 않다. 어쨌거나, 인정할 만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하고자 할 때 방법을 찾는 건, 다른 문제다. 혼자 생각해서 ‘뚝딱’하고 내어놓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본인의 노력과 타인의 도움 그리고 환경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야 이상적인 방법이 된다. 이렇게 맞아떨어질 때는 짜릿한 기분이 든다.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어려운 여건에 처하지만, 자기 노력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 거기에 더해 주변 환경까지. 퍼즐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며 문제가 해결되니 말이다. 그렇다. 하고자 하면 방법이 생긴다는 것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전부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실제 그렇게 이루어진다. 원하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받아들이며 마음을 다스린다. 더 좋은 일이 있을 거라 기대하고 넘기면, 시간이 지나고 실제 그런 상황이 되기도 한다. 원하던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게,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거다. 수주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처럼.


방법을 찾으면 주변에서 도움 주는 사람을 만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실현되는 거다. 스스로 하고자 하지 않는데 누군가 다가와 도와주겠다고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스스로 하고자 해야 주변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손을 내미는 거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질 때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물 밖에 있는 사람이 아무리 손을 내밀거나 줄을 던져줘도, 물에 빠진 사람이 손이나 줄을 잡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따라서 문제 해결의 가장 처음은 당사자의 의지와 노력이다.


하고자 하면, 도움 주는 사람을 만난다.

주변 사람이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줄 사람을 소개받기도 한다. 뜻밖에 귀인을 만나기도 한다. 만날 이유가 없는데 만나게 되는 사람이 그렇다. 원래 알긴 했지만 연락할 일이 없어 뜸하고 있는데, 우연히 연결된다. 기대하지 않던 사람이, 문제 해결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다. 전혀 알지 못한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신기할 정도로 적절한 시기에 도움받는 상황을 마주할 때는, 잠시 멍하게 된다. 뭐라 설명할 수 없고, 인과관계가 따져지지 않기 때문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할 필요는 없다.

혼자서 하려 하지 말고, 하겠다는 의지로 시작하면 된다. 세상에 혼자서 온전히 감당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니 하겠다는 의지와 일단 시작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혼자서 다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묶이면,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 이유다. 혼자라서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혼자서 다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이 해결하지 못한 진짜 이유다. 관성이 생기기 위해서는 처음 시작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 원리를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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