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이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루가 24시간이니, 분으로 환산하면 1,440분이다. 1%로도 채 안 되는 시간이다. 10분이라는 시간을, 100번도 넘게 얻는다는 말이다. 만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100원도 안 되는 돈이다. 만원을 가진 사람에게 100원을 얻는 게 쉬울까? 어려울까? 억하심정이 있지 않은 이상, 편안하게 줄 수 있는 돈이다. 모르는 사람이 달라고 해도, 어이없을 순 있어도, 망설임 없이 줄 수 있다. 그만큼 매우 작고 빈약한, 가치이다.
하루 10분의 가치는 그렇다.
시간만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시간만 보면 그런데…. 이 시간의 가치를 빈약하다고만 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빈약한 삶을 살게 된다. 시간 자체로만 보면 보잘것없을지 몰라도,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는데, 10분보다 적은 시간인 2분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고 1분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몸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이 말에 공감한다.
10분 운동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하나의 동작을 1분 동안 하고 1분을 쉰다. 4~5 동작을 하면, 다해서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냥 멍하니 있어도 가는 10분 동안, 운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줄 아는가? 숨이 가쁘고 몸이 땡땡해짐을 느낀다. 매일 해야지 다짐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출근하기 전에 하지 않으면, 그날은 거의 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과 행동이 따라가질 못한다. 10분 동안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틈나는 대로, 1분씩이라도 나눠서 하려고 한다. 더 잘게 쪼개서, 조금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거다.
짧은 시간을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마감 시간을 경험한 사람은 안다. 평소의 1시간과 초집중하는 1시간은, 그 질이 완전히 다르다. 시간은 양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시간의 가치가 달라진다. 매일 10분씩 운동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에게 10분?’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엄청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 무엇보다, 그 10분이, 하루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한다면 쉽고 가볍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10분 운동하고 시작한 하루와 그렇지 않고 시작한 하루는, 시작부터 에너지가 다르다. 다른 에너지로 보내는 하루의 결과물은 어떨까? 기분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결과물을 비교하면 된다.
짧은 시간이 미치는 악영향도 있다.
SNS를 통해 짧은 영상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 1분도 채 안 되는 영상들이다. 지하철에서 수시로 손가락을 위로 올리는 사람을 종종 보는데, 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다. 해보니 알겠더라. 평소 이런 영상을 거의 보지 않는데, 하루는 마음먹고(?) 보게 되었다. 퇴근하는 길이었는데, 어떤 영상들이 있는지 궁금했던 거다. 좋은 영상이 많았다. 메시지를 주는 영상들이 줄을 이었다. 진지하게 메시지를 주는 영상도 있고 재미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도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 장면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봤던 영상도 있었고 처음 보는 영상도 있었다. 인상적인 영상은 그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시간 보내기 영상도 종종 올라왔다.
1분이었다.
길어도 1분인 영상이었다. 한참 영상을 보고 나서 시계를 봤는데, 1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아! 이래서 무서운 거구나!’ 그때 느꼈다. 좋은 메시지를 받아서 좋은 마음도 있었지만, 공허한 마음이 더 컸다. 1분 영상의 힘을 느꼈다. 1시간도 눈 깜짝할 사이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이 영상들을 보면서, 2~3시간은 그냥 보낸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어렵지 않게, 그럴 수 있을 듯했다. 1분 2분 10분, 이 짧은 시간을 집중해서 보내면 좋은 몫을 얻을 수 있지만, 자칫 엄한 곳을 향하면 공허한 시간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다.
1분은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매우 큰 시간이다. 이 시간에 어디를 향할 것인지 잘 살펴야 하는 이유다. 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곳을 향해야 하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면 등을 돌려야 한다. ‘에이 고작 1분인데 뭘….’이라고 방심하는 순간, 원하는 곳에서 한참을 멀어질 수 있다. 1분이 1시간이 되고, 2~3시간 혹은 하루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멀어지는 거다. 지금 보내는 시간이 내가 원하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 아니라면 서둘러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한다.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