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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 비둘기 Mar 14. 2016

만남의 강박

그를 만나면 재미없을 것이 분명했다.

할 말은 떨어질테고,

핸드폰을 보고 있기는 어색할 것이다.

그런데 나도 그를, 그도 나를 만나고자 했다.

관계의 균형을 위해 한 쪽에서 만나자고 얘기가 나온 순간 양쪽은 응해야 했다.

'나도 너를 만나고 싶다'라고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그렇게 너무 출석을 안한 것이 마음에 걸려 출석 도장이라도 찍으려고 뒤늦게 들어가는 수업에라도 가는 듯이

우리는 또 만났다

재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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