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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 비둘기 Apr 09. 2016

월하미인

나쁜아들새끼

남들을 한껏 배려하고 집에 돌아온 나는

남들을 위해 입안에 잔뜩 머금고 있던 가시들을

엄마에게 한껏 뱉어내었다


가장 예리하게

가장 깊숙하게

나의 억눌린 악랄함을 토해낸다


그렇게 나로 인해 선인장이 되어버린 엄마는

행여나 그 가시에 내가 찔릴까

조심하라 말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또 엄마 탓을 한다

"나쁜새끼"라고 한마디 해주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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