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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 비둘기 Apr 12. 2016

저녁 밥

나는 매일 엄마에게 저녁 메뉴를 묻곤 한다


표현에 서툴고

제 마음 들키길 두려워하는 어린 아들은

어제는 감사를

오늘은 미안함을

내일은 애정섞인 투정을 담아

간신히 한 마디를 내어 놓는다


엄마

오늘 저녁엔 뭐먹어?




녀석, 그게 매일 궁금하니 하며

언제나 무얼 먹고싶냐고 되묻는 엄마는

내가 아직도 감추고 있는 많은 것을

이미 많이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저녁은

엄마표 불고기가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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