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너 올 수 있니?라는 질문에
"갈 수 있으면 갈게"
라고 대답하는 것은 정말이지 공허하다.
갈 수 있으면 갈게가 갖는 유일한 함의는, 갈 수 있음에도 가지 않는 경우는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갈 수 없음의 이유와 갈 수 있음에도 가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도 쉽게 혼동된다.
개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날씨가 추움이 갈 수 없음의 이유이기도 하고, 갈 수 있음에도 가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보자면, 이 대답은 사실 '지금 대답하지 않을 거야'라고 소리 내어 대답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 공허한 대답에 공허한 메아리가 되곤 한다.
"그래, 올 수 있으면 꼭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