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순간이 있었다.
항상 사람이 북적이던 넓은 광장을 자정 즈음에 지나는데,
그 누구도 없이 나 혼자였다.
아무도 없는 익숙한 광장은 익숙하지 않았고,
익숙하지 않아진 익숙함을 마주했을때, 나는 걸음을 멈추고 싶었다.
너무도 쉽게 깨져버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는 나만의 시공간이 우연히 열린 것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평소의 서울 하늘 답지 않게 별들이 잔뜩 떠 있었다.
과연 이건 우연의 일치였을까-
하늘의 별을 보다가 눈을 내리는 순간,
검은 가방을 든 여자가 나타났고,
나만의 시공간은 사라져있었고,
나는 다시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이어나갔다.
그때의 적막과 고요의 느낌은 글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음이 아쉬웠다
이상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