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의 소고 #3
쿠바를 방문하는 많은 여행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도시 중 하나.
휴양의 도시 바라데로.
우리 역시 그곳을 다녀왔다.
많은 여행자들이 바라데로를 가는 이유는 그곳의
푸르른 바다와 가성비 좋은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를 기대하고일 것이다.
나 역시 여행을 가기 전에 바라데로를 사진으로 많이 접했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바라데로에 길게 펼쳐친 카리브해를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여행을 다녀와서 기억하는 바라데로의 색 역시 Tiffany Blue이다.
적당한 채도와 적당한 밝기,
그리고 적당한 상쾌함을 지닌 이 색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색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색을 대부분 좋아하고 매력적으로 느낄 것이다.
(... 아마도...)
Tiffany Blue. 보통의 사람들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색
그렇기에 내가 느낀 바라데로의 Tiffany Blue는
쿠바만의 고유한 색은 아니었다.
대중성을 강하게 띄고 있지만, 고유하지 않은 색.
나는 바라데로에서 특이하게도 스쿠버다이빙을 했다.
Tiffany Blue 빛깔의 카리브해를 지나치기에는 바다의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 색에 반해, 무작정 해보았다.
하지만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밑은
굉장히 탁하고, 생기가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바라데로 자체가 그랬던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신나 보이지 않았고,
거리에는 호객행위도 많았으며,
가장 익숙한 풍경이 펼쳐 저 있었다.
바라데로.
그 자체로 겉으로 보기에 모두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색을 지닌 가장 매력적인 도시.
하지만 생각보다는 탁하고 생기가 없는 도시.
여행객들의 수요에 맞추어 변하고 있는 도시.
가장 빠르게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변하고 있기에,
그렇기 때문에 나도 약간은 탁하다고 느낌을 받은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