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酒 전통 그 여섯 번째
어느덧 겨울이 12월이 오고,
겨울이 왔네요. 2018년도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다섯 번째 마리아酒에서는 소설과
대설이 가고 겨울이 가는 길목에서
눈 쌓인 태백 상고대와 겨울이 제철인
배추로 만든 배추전, 그리고 겨울이 제철인
곶감으로 만든 은자골 곶감 생탁배기의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https://brunch.co.kr/@gonowtaeho/27
여섯 번째 마리아酒에서는 네 번째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우리 땅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공간,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동남쪽에 위치한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있는 경상도의 이야기입니다.
경상도의 이야기를 시작하면 낙동강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태백산
황지연못이 가장 큰 발원지라는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산에서 시작하여, 경상북도와
경상남도를 거쳐 남해로 흘러들어 가는
경상도를 관통하는 거대한 물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물줄기인 낙동강은 내륙지방의
교통 동맥으로 사용이 되었고, 낙동강 유역에
다양한 용도의 용수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라, 가야가 있었을 때부터
꾸준히 낙동강 부근이 발전해왔고, 그곳에서
우리의 전통이 살아오고 있는 것 아닐까요.
낙동강 그 거대한 물줄기를 따라서.
낙동강의 상류부에서는 안동을 중심으로
반변천(半邊川)을 비롯한 여러 지류를
합치면서 서쪽으로 곡류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상류부인 안동에는 낙동강 본류가
태극을 그리면서 휘감아나가면서 만들어낸
안동 하회마을이 있습니다. 긴 타원 지형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낙동강이 감싸 흐르며,
물이 돌아나가는 지형이라 하여 하회(河回)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안동에서도
안동 하회마을은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 곳에 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경건해지고 맑아지는 그런 느낌 말이지요.
아마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겠지요.
수령 600년이 된 느티나무인 삼신당,
삼신당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흙담길,
북쪽의 찬 기운을 막아주는 만송정,
양반 문화가 담긴 양진당, 충효당 등 여러 고택들.
하회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인
전통마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여전히 그 전통을
잘 지켜나가고 있었습니다.
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 풍수지리
많은 고택들로 표현되는 양반 문화
하회탈과 같은 민속문화까지.
안동 하회마을을 감싸 흐르며 돌아나가는
낙동강 물줄기가, 하회마을의 우리 전통을
지키려는 그 마음과 우리의 정신문화를
널리 널리 퍼뜨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의 정신문화가 널리 널리 퍼져나가기를.
정신문화가 담긴 낙동강 물줄기로
만드는 우리의 전통주가 있습니다.
회곡 생막걸리
낙동강 청정 상류 물길 돌고 도는 회곡이라는 마을
골짜기 맑은 물 회곡주로 익었다가 낙동강 바람 타고 술 향이 흩어진다.
회곡에서 빚은 술 천지를 맴돌다가 맑은 물 그리워 회곡으로 오네
회곡 생막걸리에 쓰여 있는 문구입니다.
만들어진 이야기 자체에서 맑음이
느껴지는 그런 우리의 전통주입니다.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때문일까요.
회곡 생막걸리는 생각보다 달달합니다.
하지만 그 단맛이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단맛이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탄산감으로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지요. 막걸리의 끝 맛에는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이 느껴집니다. 달달함과
고소함이 있는 우리의 쌀. 그래서인지
회곡 생막걸리의 끝에는 쌀 내음이 코끝에 남아 있었습니다.
우리의 식탁에서 함께해온 우리 쌀.
회곡 생막걸리의 맑음과 함께
쌀 내음이 널리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회곡 생막걸리의 쌀 내음이 널리 널리 퍼져나가기를.
이러한 회곡 생막걸리와 어울리는 마리아酒를
생각하며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울산광역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울주군을 만날 수 있더군요. 울주군 서쪽의
옛 이름은 울주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무려 조선시대 인종 때부터 불려졌던
그 이름은 바로 언양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음식은 언양 불고기입니다.
언양불고기는 언양의 향토 음식으로
지역 특산물인 쇠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불고기입니다. 수요 미식회와
같은 몇 개의 음식 프로그램에서 이미
많이 다룬 이 음식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그런 음식입니다.
언양불고기는 얇게 썰어 양념을 한
불고기인 만큼 그 맛이 달달하고,
석쇠에 구워 내었기에, 불맛까지
입혀져 있습니다. 언양 불고기에
언양의 지역 특산물인 미나리와
함께하면 향긋함이 더해져 더 일품이지요.
언양에는 원래 질 좋은 고기를 취급하는 푸줏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 언양에 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부산, 경주, 울산 등으로 언양불고기의
유명세가 널리 널리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1980년대에 이어, 미나리의 향긋함과
언양불고기를 불맛을 더한 달달함이
그 맛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미나리의 향긋함, 언양불고기의 불맛과 달달함이 널리 널리 퍼져나가기를.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경상도를 이루고 있는 우리의
마리아酒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래 지켜지고 있는 안동 하회마을의 정신문화,
깔끔함과 맑음을 담아낸 회곡 생막걸리의 쌀 내음,
미나리의 향긋함과 언양불고기의 불맛과 달달함.
여섯 번째 마리아酒가 낙동강을 따라,
아니 그냥 우리나라와 전 세계로
널리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추워지고 있는 요즘,
따뜻한 정종도 좋지만,
시원한 회곡 생막걸리에
달달한 언양불고기 한입 어때요.
우리의 전통을 떠올리면서요.
맛있는 음식에 적당한 술 한잔은 보약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마리아酒가 함께하는 행복한 2018년의 마지막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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