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바다 Feb 10. 2021

혼자이지만 외롭진 않아

영화 'Heat' (1995)를 보면 로버트 드 니로가 새로 만난 여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자: "여행 많이 해요?"

남자: "응. 그런 편이지."

여자: "여행 다니면 외로운가요?"

남자: "난 혼자야 그렇지만 외롭진 않아." (I am alone but I am not. . .lonely.)

<영화 'Heat' (Michael Mann 각본/감독. 1995 Warner Bros. 제작)의 한 장면> 


배움의 두 번째 대상으로 넘어가기 전에 나를 깨워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깨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로부터 시작되어 일어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의 내면에 무엇을 담고 있느냐가 고스란히 현실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내 그릇이 맑고 투명하면 맑고 투명한 세상이 내 앞에 펼쳐질 것이고, 나의 그릇이 혼탁하고 더러우면 그것들이 현실에 비친다. 나의 내면은 거울이고 일상에 펼쳐지는 모든 사건과 크고 작은 만남, 인연들은 모두 거울에 반사되어 투영된 것일 뿐이다.


나의 생각과 감정이 현실을 창조한다.

부족하고 허한 내면, 고독, 상실, 불안, 좌절감을 채우기 위해 바깥에서의 물질과 타인으로부터 채우려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 나 자신을 향해 돌아서서 나의 껍데기는 무엇이고, 그 껍데기 속에 그동안 숨어 잠자고 있는 참된 나를 먼저 깨워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나처럼 3초 내에 간결한 한 문장으로 단숨에 정의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람이 되려 하고, 지금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를 지켜볼 수 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 그것이 나를 깨우는 과정이고 배움의 시작이다. 그 심지를 곧게 세웠다면 그다음엔 다양한 삶의 기술과 가치로 무장해야 한다. 겸손, 자신감, 친절, 미소, 너그러움, 공감,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여유 등등이 애써 찾은 나를 잃지 않고 지키는 훌륭한 갑옷이 된다. 

  



 

이전 03화 나를 깨우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