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작가 사례 -글쓰기
김훈 작가의 글쓰기 사례분석
소설가 김훈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 예전 한국일보 문화부 리즈 시절, 문화부 기자때부터 간결하게 글을 잘 쓰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일보 문화부의 전통이 많이 없어져서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설가 김훈의 글쓰기를 통한 간결한 임팩트 있는 글쓰기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김훈의 단편소설, ‘언니의 폐경’을 통해서 김훈 작가가 들여다 본 50대 자매의 이야기를 알아보기로 합니다.
[언니의 폐경]에서 소설 속 주인공인 ‘나’는 남편에게 이혼통보를 받고 남편의 회사동료인 인사부장과 불륜관계에 빠집니다. 뭐 여기까지는 헛헛한 중년여성의 심리상태려니 하겠습니다만,
또한 항공기 사고로 남편을 잃은 언니는 ‘나’에게 남자의 옷에 털이 묻는다고 malo 제품의 앙고라 니트를 입지 말라는 여동생에게 충고를 하는 부분에서 작가 김훈은 여성보다 더 섬세한 50대 자매의 심리 묘사를 통해서 두 자매의 미묘한 관계를 글로 보여줍니다.
남한산성, 칼의 노래 등에서 보여준 김훈의 마초적인 글과는 다르게 ‘언니의 폐경’에서는 50대 메노포즈 상태인 여성에게 나타나는 불안한 심리를 김훈은 아주 섬세하게 심리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심리묘사를 아주 잘하는 영화감독인 이윤기의 영화, ‘여자 정혜’, ‘멋진 하루’, ‘러브 토크’를 보는 느낌을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 김훈의 ‘언니의 폐경’입니다.
이윤기 감독이 영상미로 여성의 디테일한 심리묘사를 보여 준다면 김훈 작가의 malo 브랜드 매장 앞에서 구매를 하는 중년여성 고객들을 아주 많이 관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직 신문기자인 김훈으로서는 인터뷰이를 ‘관찰’ 하던 습관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남자가 가지는 여성성을 분석심리학에서는 ‘Anima’라고 하며 반대로 여성이 가지는 남성성을 ‘Animus’라고 합니다.
예전에 멜 깁슨이 주연하고 또한 유덕화와 공리가 리메이크 작품에 출연한 영화 [What Women Want]에서 이런 Anima와 Animus가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멜 깁슨과 유덕화의 연기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성용품을 착용하고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보낸다던가 하는 장면에서 말입니다.
실제 P&G나 유니레버 같은 소비재 기업에서 많이 마케팅에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만,
액티브 시니어들이 사용하는 요실금팬티를 만드는 유한킴벌리는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가면서 오히려 마케팅을 소극적으로 할 정도로 소비자심리 연구는 기업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김훈의 ‘언니의 폐경’은 여성의 심리묘사를 아주 잘 묘사한 작품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좋은 글쓰기는 김훈 작가의 글에서 보듯이 묘사는 간결해야 합니다.
주인공인 ‘나’는 바람이 난 본인의 상태를 언니에게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일상을 평상시 처럼 살아가지만 언니는 그 ‘촉’이 매우 뛰어난 상태로 동생의 불륜을 아주 조근조근하게 명품 니트를 구매하면서 조언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묘사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일상생활 평범한 상황, 가까운 주변에서 관찰력이 뛰어나야만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훈 작가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소설인 ‘남한산성’에는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나와서 송파나루 삼전도까지 가는 장면이 잘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인조의 삼전도의 치욕은 현재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에 지명으로 남아있습니다.
임금, 상감마마에 대한 의전(protocol)도 내팽겨치고 서로 살겠다고, 먼저 임금보다 배에 오르는 신하들은 이미 임금인 인조에게 희망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각자 제 식구들과 한강나루를 건너기 바쁩니다.
선조 역시 임진왜란때 한양을 떠나서 의주로 피난을 떠날 때 선조를 따라 나선 신하가 백여명 남짓이었다고 조선왕조실록은 적고 있습니다.
선조 임금 역시 희망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조정의 신하들은 생각을 한 것입니다.
인조는 삼전도에서 치욕보다는 목숨이 중요하다고 혼자 생각을 하고누루하치에게 절을 하고 맙니다.
남한산성에서 손발이 동상에 걸리는 무서운 겨울 추위에 산성을 지켜내고 굶기를 밥 먹듯이 하던 비루한 민초들의 삶에서 김훈은 아주 냉정하게 글을 적어갑니다, 그리고 아주 담담하게.
지나치게 냉정한 김훈 작가의 글쓰기가 두번째 포인트입니다.
김훈의 글은 마치 로스쿨에서 헌/형/민법같은 법전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로 냉정하게 글을 씁니다.
간결한 그의 글에서 인정머리가 안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나이든 남성, 김훈의 글에서 군내가 나기보다는 노련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광해군을 인조반정으로 폐위를 시키고 왕위에 오른 인조는 , 명과 청나라 사이에서 실리외교를 폈던 광해군은 반정으로 폐위가 되었지만 인조는 청나라 누루하치에게 머리를 땅바닥에 치대는 굴욕을 당하고 맙니다.
김훈 작가는 소설 남한산성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전하, 죽음은 견딜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치욕은 죽음보다 가벼운 것이옵니다]
이런 간결한 문장속에 우리가 비루한 밥벌이를 위해 매일 매일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김훈은
간결하게 쓰고 있습니다.
또한 남한산성 339페이지에는 김훈 작가는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못할 짓이 없고 약한 자 또한 살아남기 위하여 못할 짓이 없는 것이옵니다]
결국은 살아남는 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김훈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은 무라카미 류(村上 龍)의 [자살보다 SEX]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자살보다는 SEX가 낫다라는 무라카미 류는 이승에서 개똥밭에 구르며 사는 것이 저승에 가는 것보다 훨씬 좋다라는 것을 자살보다 SEX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설 [남한산성]과 [언니의 폐경]에서 김훈의 글쓰기를 알아 보았습니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아주 섬세하게 관찰하는 것이
글을 쓰는데 중요하다고 소설가 김훈의 글 쓰기를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일상속에서 어떤 관찰을 해야 좋은 글쓰기를 할 수가 있을까요?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 라고 예측을 해보는 것입니다. 만일 홍대 앞에서 주말에 싸우는 커플이 있다고 합시다. 싸우는 이유가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겠으나 정말 헤어질려고 싸우는 것이지? 일시적인 사랑싸움인지?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도 왜 이렇게 크게 싸우게 되기까지 곪아 터진 과정을 추측을 해보는 것입니다. 유책은 남자쪽에 있을까? 여성쪽에 있을까? 이렇듯 관찰을 통해서 분석을 해보는 것이 스토리 텔링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스토리 텔링을 해보는 것, 사랑의 모습, 사랑의 형태 Shapes of Love 를 여러분 스스로 생각하고 이야기의 힘을 키우는 것이 관찰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글쓰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관찰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글쓰기도 그림 그리기도 잘 할 수가 없습니다. 네덜란드 바로크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는 카메라로 정물을 찍어 놓고 그림을 그린 화가로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같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매일매일 주변 일상의 소소한 일상도 글을 쓰는 글쓰기 관찰력을 높여서 간결한 묘사가 잘 되는 김훈의 글쓰기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Quarantine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