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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Sep 02. 2020

50대 남자의  취미는 ..

사진찍기  

50대 남자의  취미는..     

카메라 사진 찍는 즐거움     



나는 취미는  하프마라톤 과 사진 찍기.


40대 초에  하프마라톤을 시작해서 15년 넘게 뛰고 있고  50대 초부터 새로운 취미로 사진 찍기를 시작했다.     

업무차  여러 나라 여행을 하는 편인데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휴대폰 사진만 찍다가  

혹시 DSLR 카메라로 찍으면  이 풍경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카메라를  구입했다. 

사진을 찍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다시 안 보게 되어 그래서 억지로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사진들이 

날자별로 저장되어서  다시 꺼내보기가  훨씬 편리했다.

애초 사진관리 목적이었지만   죽기전에 언젠가 책으로  펴내면  그때 그때  나의 생각과 모든 기억 들을 

모아놓은 자서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어마어마한 꿈도 가지게 되고. 


London Tower Bridge , New Year Eve  31 Dec 2017, 휴대폰    

.     

London   St Paul Cathedral    14 Jun 2019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는 하지만  고작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A Mode- 자동모드에 놓고  찍는 것.

휴대폰과 달리 카메라는 너무 기능들이 많아서 아무리 매뉴얼을 읽어본들 도대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려웠으니.,  해서  점점 읽기 싫었고..

카메라는 휴대폰과 달리  내가 포커스 조절하면서 찍어야 했고  

휴대폰은 자동으로 지가 알아서  포커스 조절 기능이 있다는 점.  장단점이 각각 있지만,

그럼에도  카메라는 내가 직절 조절하면서 찍어서 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뭔가 작품 예술성(?)이 있는 것 같았다.     


렌즈를 통해서 보이는 모든 바깥세상은  항상 카메리 속 조그만 사각 형안에  다 들어와 있고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가서 작업을 한다.  

괜찮겠다 싶어서  일단 찍어놓고  화면을 되돌려보면   맘에 드는 사진은  겨우 열 장에 한 장 정도이다. 

항상 그랬다.    나의 마음 과 카메라는  항상 서로  다른 마음.   모   만만하게 본 게 나의 잘못이지. 

       



카메라도  인생이랑  똑같다. 

내 인생을  생각해봐도  이 세상  내 맘대로  원하는대로  항상 움직이지는  않았었다. 

카메라는  내가 시키는 대로  말을 잘 안 들으나  그래서 더  나의 도전의자는  불타오르고...

계속 찍어보면서  집에 와서 컴퓨터 큰 화면으로 다시 보면서 선별하며 삭제할 것은 

과감히 카메라에서 삭제 하는데   이때가  매우 기분 좋다. 

카메라는 말이 없고 나의 명령에 복종하며 거부를 못한다..  신나는 이 복수의 시간.

좋게 나온  사진들만 쳐다보면서  이렇게 찍어야겠구나..라고  마음속  다짐도 해보고

그렇게 나의  카메라기술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나 보다        




2020년   6월   갑자기 자의반  타의 반으로  한국에 오게 되었는데  코로나 상황 때문에  누구를 만나서 

업무차 상담하기가 불가능해  아예 일정 다 포기하고  이왕 온 김에  나 혼자 여행하며  한국의 풍경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계속 카메라 연습을 해왔던 것은   결국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는 하늘의 뜻 , 

코로나의 뜻이다.. 


카메라를 M-Mode , 매뉴얼 모드로 하고 찍어보기로 했다.  

내가 한 번도 시도 안 해봤던  그 미지의 세 가지 기술을 배워보자.   

목표는  장노출 사진이다.     노출값 과  ISO 값 그리고  샤터 스피드 조절기술 의   삼박자. 


그래서 밤에 차량들이 지나가는 야경 잔상 도 찍어보고  시냇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장면 , 

바다에서 파도가 치는 장면 등..   

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멋진 사진 들을   찍을까라고 궁금해하던  바로 그  사진들에  도전.

근데 역시나  사진 관련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해서  프로 사진가 그분들이  올려놓은 사진 밑에  친절하게 올려놓은 신  그 수치 값을  그대로  복사하여 

나도 같이  찍기 시작.   

가까운 지인에게 많은 구두 자문도 받고. 필수 도구인  삼각대까지 빌려 받았다.

계속 시도해도  계속 이상해서  고민하던 끝에   가변필터도  장만하고 ㅎ      



빛...이었다  

카메라 안에 들어오는  빛의 량에 따라서  그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결국 프로님들은  이 빛의 량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면서  그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대학교에서  물리학전공인  내가 이 간단한 논리의   “광학 메카니즘” 을 잊고 있었네..   



                               장노출   전주  Lumix DC-G95  , F/5.1 , 40 mm , 2 sec , ISO 200   




그리고 드디어  카메라와 삼각대 들고   한국 최고의 사진 장소들만  찾았다. 

경주 안압지 – 이름을 바꾸었던데, 통영, 소매물도, 여수대교, 제주 L 호텔, 제주 색달해변  

수원화성 화홍문, 담양 죽녹원,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제주도 중문 L호텔   휴대폰   .2020.08.12

                                       











장노출   제주도 중문 L 호텔     

Lumix  DC-G95 , F/4.1 ,45 mm, 30 sec, ISO 200   

2020. 08.13




                              










장노출   서귀포  Lumix DC-G95  F/22,138 mm, 2 sec,  ISO 250     2020.08 10 


장노출   서귀포    Lumix DC-G95, F/4.3  , 53 mm. 1 sec , ISO 200      2020. 08 .10


















프로 사진가가 되려는 것은 아니고   그냥  취미용  초보 아마추어 이기에         

남들처럼   카메라부착 드론이나,    휜색 기다란  망원렌즈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나 주위분들은   내가 곧  구입 장만할 것으로  확실하게  믿고 있는 눈치이다     


카메라.   묘한 끌림이 있다.   휴대폰과 비교하면  카메라는  지극히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바깥 풍경을  카메라 렌즈 속  사각 형안으로  끌고와서  내가 원하는 대로  조절하여 

나의 사진을   만들어본다는 이 작업은  내가  모든  주도권을 쥔  결정권자라는  이 묘한  기분좋음.   

다른 사람의  결정을 기다려야만 했던   결코  쉽지않았던  나의  인생사를...  

아마도  나는 계속 그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그렇게  이렇게  나의  카메라 사진취미는  계속 진행형이다.  

삼각대를  놓고  사진 찍는 것도  뭔가  포쓰가  있어보이고   

50 대  나이에   이정도이면  약간은  괜찮은  취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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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센트럴 파크  휴대폰       2020. 08.22

  

                                                             인천 송도  센트럴 파크  휴대폰   20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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