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친구만들기 작전
옆집 고양이 꼬셔보기
몇 년 전까지 동네 골목대장이던 우리 집 고양이가 살아 있을 때엔 우리 집 근처에 얼씬도 못하던 고양이들이 우리 리티가 몇 년 전 무지개를 타고 넘어간 뒤부터 한놈 두 놈씩 보이더니 이젠 우리 집안 정원까지 깊숙이 침투하여 이젠 거의 매일 출근 중이시다.
근데 조용히 살금살금 다니면서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면 경계의 눈빛을 가득한데 아직 긴장도 되는
가보다. 원래 주인이 그렇게나 무서웠었나.
정원 속 잡초 속에 잠깐 있다가 나오는 것을 보아 화장실 이용 ?
거의 매일 그 장소에 오는 것 같으니 고유의 냄새를 계속 남겨놓은 듯.
그 귀여운 자태에 한번 만져보고픈 생각에 유혹의 손길을 펼쳐본다.
휘파람도 불고 손가락으로 소리도 내면서 열심히 꼬셔보지만 이미 여러 차례 실패.
그럼에도 나름대로 고양이 꼬시는 노하우가 있기에 계속 도전해본다.
멀리서 계속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가 나는 지쳐가지만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어서일까
이번엔 내가 앉은 자세로 유혹하니 제법 나 가까이까지 다가온다.
고객을 배려한 같은 눈높이 작전이 성공일까.
근데 팔을 뻗어 만져보려고 하면 도망.
날을 바꿔가며 이런 밀당을 수차례.
그래도 나의 팔 사정거리 안까지 들어와 준 게 어디야 ~~
며칠 후 결국 드디어 한놈이 나에게 다가왔다. 아마 가장 용감한 놈 ?
만져보니 털이 엄청 보드랍다. 몸도 자그마하고 아직 어른은 아닌 듯.
이제 나의 다음 목표는 이놈을 우리 집안까지 들어오게 하는 것인데….
나의 집요한 불굴의 도전정신에 어느날 결국 성공.
이번에 추가된 나의 공작 미끼는 한국산 마른 멸치대가리 한 개.
이런 것을 주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 째빠르게 분말상태로 빻아서 작업 완료
그놈은 생전 처음 맡아본 그 희한한(?) 매력적인 냄새에 결국 걸려들었다.
결국 뉴질랜드 고양이도 한류 팬이었다.
오랜만에 집안에서 고양이랑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데 위층에서 집사람이 내려오는
발소리에 놀래서 잽싸게 도망가면서 나를 쳐다본다.
하긴 그 발자국 소리는 한번씩 나도 무서우니..
나의 마음까지 읽었을까.
다음에는 멸치대가리가 아닌 고양이 사료를 준비해야겠다.
꼬셔보려는 나의 작전에 걸려 고양이가 넘어올 때에 그때의 기쁨이라는 것은.
고양이와 내가 잠시나마 텔리 파시가 통했다는 “이심전심” 이 아닐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상대를 잠깐이나마 만난다는 것 기쁜 일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해서
요즘 모두가 어렵다는 이 시기에 나는 이놈 유혹하는 새로운 작전 수립에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