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과 마음이 가벼움 ~~~
허리 아픈 것 석 달째,
한방 침, 피지오 세러피, 카이로 프락티스, 수영, 스트레칭 5 종 세트로 그놈과 적극 대처했더니
3개월이 되어서야 나에게 거의 항복을 했다.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스트레칭”.
아픈 곳을 억지로 늘어지게 하며 극도의 고통으로 무한한 인내까지 요구했던 이것은
나름대로 독한 나에게도 아주 만만치 않은 상대이었다.
오늘 최종 점검차 테스트 겸 공원을 오랜만에 한 바퀴 뛰어보니
훨씬 가벼운 몸에 기분이 좋아지고 파아란 잔디에 시원한 공기까지 신선하게 다가온다.
뛰는 다리에 아무런 통증이 없음에 조심조심하면서도 얼마나 감사한지.
뛰면서 마주치는 개들도 행복해하는 모습들 보며.
아 뛰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것이었던가
몇 개월 만에 다시 느껴본 그때 그 기분에 취한다
그래 앞으로는 내 몸과 협상하면서 잘 지내야지.
친하게 사이좋게 같이 가기로 약속도 해보고,
오랜만에 주말이라 나름대로 노쇠한 중고차인 나의 애차를 끌고 나 홀로 드라이브를 나섰고
따뜻한 눈부신 햇빛을 온몸으로 맞으며 클래식을 들으며 폼나게 드라이브를 하다가
우리 동네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Seafood chowder를 먹으러 하얀 지붕 색깔의 레스토랑까지 도착.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하니 그곳 staff 이 자랑을 한다.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고. 자기네 seafood chowder 가 워낙 유명해서 소문이 자자하단다.
이건 진정한 프로정신인지 어영부영한 자부심인지.
그래도 오늘은 내가 기분이 좋으니 그냥 다 좋게만 들린다.
근데 정말로 맛있다. 이곳. 저렴하고
Seafood chowder 수프에서 나름대로 건져먹을 건더기가 많아서 나는 좋았다. ㅎ
야외 테라스 자리에서 앉아 창밖 넘어 먼 푸른 바다를 선글라스를 끼고 영화배우처럼 앉아있으려니
갑자기 눈앞의 푸르디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갈매기 네놈이 조용히 날아다닌다.
부드럽게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쳐다보며 그 잔잔한 여유로움에 기분이 더 좋아졌다.
지금 내 몸이 가뿐하니깐 아무것도 아닌 이러한 사소한 모든 것들이 다 좋다.
텅 빈 공간을 날아다니는 이 갈매기들은 허리가 과연 괜찮을까….? 생각을 하면서 웃어보기도 했다.
몸이 편하니 마음도 편하다는 말… 사실이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말하면 오늘은 기분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