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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Mar 05. 2022

허리가 아프다.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 오른쪽 허리.  

날자를 세어보니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허리에서 시작된 아픔은 오른쪽 엉덩이  거쳐 허벅지, 종아리까지 줄을 타고 쭈욱 내려가면서  한밤중에 극심한 저림 과  쥐어짜는 아픔과 통증으로 참기 힘들었다.

정말 괴로웠다. 어릴 적 할머니가 이야기하던  한밤중  다리 저림 과 통증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나. 

벌써  할머니 나이인가 내가.


가정의 Family Doctor는  X ray부터 먼저 찍어보자고 했고  판독 결과 뼈, 신경에는 문제가 없다고

물리치료를 권한다.  집사람은  침술을 권했고    카이로 프랙티스 ( 척추 지압법)가 가장 좋다고  경험을 

이야기하며 권하는 직장동료도 있었다.   아파보니 의외로  주변에 전문가가  많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좋은 치료방법이라고  추천하니  이 4종 세트 패키지 형태로   전부다 같이 시도해보기로.

몸이 아프니 귀가 엷어진 것이다.  뭐라고 잡고 싶은 맘에


정확한 병명도 찾아내기 어려웠다. 

어떤 사람은  좌골 신경통   어떤 사람은   이상근 신드름이라고 지칭한다. 

집사람 말에 의하면  나라는 사람이 워낙 복잡한 사람이라  몸이 아파도 병명까지 사람을  따라간다고.   

4종 세트로  치료 시작하면서  나 도 궁금해져 셔  인터넷을 뒤져서 치료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보았다. 

몸이 아픈 사람들 , 치료해서 나은 사람들   경험담..  수많은 정보의 홍수.  그중에  누구 말이 가장 진실한

정확한 정보인가를  찾아내려고   매의 눈으로  집중하지만  도저히 판단을 할 수가 없다.     

다들 자기 방법이 최고란다.  몸이 아프니  나의  냉철한 판단력도  이젠  효력이  떨어진 것인가. 

많은 글들중에서  누가 가장 옳은지  객관적인 검증방법으로  점수까지  같이 보여주면 좋으련만.

IT 프로그램 개발자분들이 만들어내면  좋겠다.  사람 헸갈리게 하지말고.  


진통제 이외에  정확한 약은 없고   스트레칭을  열심히 꾸준히 해야 한다고한다.

그리고 스트레칭… 

해본 적도 없어서  그런지  스트레칭할 때마다  아픈 부위가 당겨져서 더 아프기만 하다.  괴롭다.   

이렇게 아픈 것을  왜 꾸준히 하라고 하는지…  점점 마음이 우울해진다.

몸을  엿가락처럼  쭈욱 펴게 만드는  이런 힘든 것을  누가 왜 개발했을까.    

요가, 필라테스.. 하시는 분들  존경하기로  했다. 


이번주에는 걷는 운동이 좋다는 분이 나타났고  수영이 좋다는 분,  물속에서 운동하는 아쿠아가 좋다는 분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전문가 , 경험자들이 계속 줄지어 나타났다.  

내가 마른 편이니  살이 좀 더 쪄야 하고  앞배가 좀 나와야  안정감이 있어서  허리가 안 아프다는 분도 

있었는데  음...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아프다는 것은   몸이 나에게 보내는  노랑 신호라 생각을 하기로 했다.   좀 쉬어가자고.

그동안  혹사만 시킨 주인에게  항의성 데모.    

해서 한번도 안 해본  나의 몸과의  대화를 이제부터라도  시작해보기로  했다. 

괜히  미안한 마음에.   



Akaroa , New Zealand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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