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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Dec 25. 2015

나의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한 여름날씨에   찾아오는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생소하다. 





성탄휴가를  가족여행으로  깊은  산속 에서   1박 2일  하기로  했다.  기본 메뉴는  가족모두 가  좋아하는  삼겹살  과  된장찌게    집사람은  하루전   열심히  준비를 했고   드뎌  출발.   도착지점 바로 앞의   연어농장에서 방금 잡은   연어 한마리  회를   들고    깊은  산속 산장에   도착.  



아빠 요새   사진을  잘 찍는다는  딸아이의  아부성  발언에  힙입어   열심히 찰칵. ㅎ 


    




짐을 풀어보니  가장  중요한 쌀  과   고기구이용 후라이 팬 과,    가스버너가 든  짐  한개가  없다.

에이  참  안가져왔네.    잔소리를   한바가지  들으며   주변을   긴급  수소문  

다 낡은  전기후라이팬 과    쌀  까지  겨우  찾고  큰   기쁨으로  충만.    


이젠   저녁식사  가능. ㅎ 






밥을   앉혀놓고  가족이  깊은  산속  트레킹을   시작 했다.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곳이라   산속을  걸을수 있는  표지판 과  오솔길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산속을  계속 들어가서  빙하가 보이는  곳 까지   왕복 3시간. 

시원한   푸른 하늘   과  산  정상에   여전히   쌓여있는   흰 눈   그리고   싱싱한 풀  과   나무들  이름모를   새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조그만  오솔길   이  예쁜 길을   열심히   걸어가는  가족  뒷모습을  보며   금년에   내가   얼마나  잘 살았을까 갑자기  질문해  보니.    그래도  열심히   반타작은  한듯 한데  ,  절반의 성공  ,  아마도  무승부  일듯.  



그래    항상 매번  이길수는 없지.    

바보처럼   혼자  질문하고   혼자  대답하고,  ㅎ     


















산정상에    녹지않은   하얀 눈들이    가깝게   보이는가 싶었는데     “ 두두두두두 …”  라는 엄청난 천둥소리가  산 정상쪽에서 들려왔다.  눈이   녹으면서   무너지는  눈사태 , Avalanche  소리.  이  소리  들어보기가  쉽지않은데    처음  들어보는  막내는   너무나  신기해 하고  좋이한다.     역시  나의   이  탁월한   장소 선택 ㅎ      







트레킹을  돌아오자 마자    삼겹살   굽기시작.   그런데  낡은 후라이팬에서  기냥  엎어져   두러누운  고기는 잘 익혀지지도  않치만   고기굽는 연기,냄새만   장난이  아니다.   좁고  닫혀진  숙소안에서   삼겹살과  된장찌게의  냄새 제거에는  항상  큰  아픔도 따르고.



삽겹살굽는  바로  위쪽 천장에   화재경보기가  친절하게   달려있는것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 , 창문, 문을  다 열고   방안불을 다 꺼버리고 ,  나는  조그만  손전등으로  고기판를  비추고 ,  집사람을  열심히  굽고   막내는 고기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인간부채 역활 .    


세명이서   완벽한  냄새제거  처절한  사투끝에    겨우  식사시작 ㅎ 



벌거벗은  빨간 연어 회  와   온몸이  타들어간  삼겹살 ,   다 식은   된장찌게 와    밥 을   앞에  놓고   우리  모두 건배 ,   시원한  쌰도니 Chardonnay    와인한잔 으로.    건배사는  “  메리 크리스마스”      




배가 불러지니    그제서야   편안한 마음에   아까  낮에  봤던  그   깨끗한   산 정상이  생각난다.

 



식사후   항상 하는대로   마나님은  편히 쉬시고  설거지는  내가 담당 ,  막내아이는 보조.   하루에  두번씩이나 잔소리  들을수는  없다.



이어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식.   먼저   우리가 막내아이에게  선물을 주고   그다음   막내는 엄마에게   선물을 주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친한  두 여자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   큼지막한  싸이즈의  선물을  열어보니   

“ 날으는  장난감  헬리콥터 “  ~~ 


저런  장난감  직접  운전해보면  재미있겟다 라고   언제  어디선가  막내아이와   잠깐  말한적 있는데 

그때  그 말을  잊어버리지 않고   몰래  아빠  선물로  준비했었다.    지 엄마닮아  이  여우같은 놈 





선물교환 ?  후   각자  침대위에서  잘  준비를  하려는  찰나  막내의  전화기가   울린다.   독일의  큰아이 이다. 

이  절묘한  타이밍 .   딸내미들끼리   서로 치밀한   사전 작업이  있었다는  뜻 .   독일에   우편으로  먼저  보낸 크리스마스선물을    잘 받았다고.    근데  사진속   내 머리가   길어보인다고   좀 짧게  자르란다.  그  짧은 순간에도  잔소리를  다  할수있는  그  능력은   지 엄마  그대로 이다.    엄마 와  딸은  왜  닮을까 ?         





어쨓건  이  기분좋은  밤,    

와인 서너잔으로   나는   어질어질   꿈나라로  가게되고    집사람 과   막내는   밤하늘   별을   세어본다면서 

산책하러  나가고    그렇게    2015 년도  크리스마스 밤은   지나갔다. 



오늘  생일 맞으신  예수님,  

내년엔  정말   반타작이라도  하면  좋겠어요     

아무도  없을때  아무도  모르게   기도 해본다.  아멘



집으로  돌아  오는길 

자동차   백미러로   갑자기   다시  나타난  그  산,  

내년에   우리 같이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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