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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Feb 08. 2016

한국에서의 기차여행-2

과거로의 여행 



아침  단양역에서  태백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기차를  기다림 ,   기차 플랫폼에는   나혼자뿐

드디어  묵직한  무궁화호기차가  들어오고   서서히 정차 하더니   결국  겨우 나  혼자 태우고는  다시 출발.  


 




하얀  눈속의  기차 ,   기차 선로 길,   나 혼자만  서있던  플랫폼.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 멋있는  장면

기억을  더듬어 본다.    일본영화  “철도원”  ,  얼마전  세상을 떠난   타카쿠라 켄 주연의  멋진  감동영화   

오늘  단양역에서는   내가  그  영화주인공이다.   영화처럼   눈이  좀 더  펑펑 내려주면  좋으련만   




(출처: 구글써치 영화 포스터) 




태백을 향해가다가  중간에서  협곡열차라는  것을  탄다.    


예쁘게 빨갛게  색칠을 한  이 열차는 산타열차라고 불렀다.   여승무원도  싼타복장이고 , 

기차안에서  재미있게  여러가지 오락시간도 진행한다.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되기는한데   홀로 기차여행을 하며   창밖의  바깥경치를  조용히  구경하려는 

사람에게는  살짝 방해가  된다.

    




기차가  몇번의  터널을통과할에는  신나는 음악이 나오고   조명을 다끄고  기차안을  나이트클럽 수준으로    

거기다  레이저 조명까지 쏘고 .  춤추는 분들도  있는듯.   

이렇게 하면  손님들이 다  좋아할것이라는  아이디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만나보고 싶었다. 

출발역에서  누구나 직접 소원을 적어서  부착하는  희망메시지는  흥미롭다.   웃음나오는  메시지 한개  발견




  


기차는  산속으로  산속으로 달려  나는  철암역에 내렸다.  

석탄을 캐고  연탄을  만들던  탄광지역 그곳이다.  공장은  아직도  조금씩은   작업을 한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다들떠나고  동네는 텅텅 비어  조용하다.  보호차원 에서  옜날 건물들이 고스란히 그대로  남겨놓고  영화세트장이나  그림 전시회등… 관광지로  만들  려고  노력중이다. 



















주변이  전부 다 석탄색깔인  이 공장지역에  내가 왜  내렸을까.  

이것역시  청량리역에서 가르켜준대로  했을뿐이지만,  희한하게도  이 조그만  조용한  텅빈 동네를  조금  걷다보니  까만 탄광장화를싵고 까망얼굴로  이곳을 다니던  아저씨들이  생각났고  그들의  웃는 소리 ,  노래소리가 들려오는듯 했다.  영화의  세트장에  나는 들어와  있는 느낌.    


먹고 살기위해  어두운 곳에서 열심히 일 만 하던 사람들.  과거  한국의  슬픈 자화상.





 



연탄을  사용 안해본사람이 있었을까.?    

연탄 =  힘든 사람들 , 약자로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인식 



나도 연탄세대,  연탄을보면서 연탄과 함께  자랐고 , 연탄불죽이지 않고  키우는데에는 일가견 있었다.

추운겨울이  오는 성탄절전후로는  산동네로  연탄배달 자원봉사했던 기억도 있고 



스스로  몸을 불살라서  다 태우고나서는 하얗게변해가며 죽어가는 그연탄에  묘한 애정이 있었던 걸까  

잊어버렸던  연탄에 대한  어릴적 기억들이 아주 선명하게 나타났다.





눈속의 기차,  영화 철도원,   빨강색 협곡열차,  싼타열차, 레이져쑈 , 그리고는  하얀색  연탄 까지  만났고 

그 마지막  휘날레는  태백시장  뒷골목에서 만난  이분,  웃는 돼지머리가   멋지게  해주셨다. 


오늘 기차여행은  그닥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지만,  그나마   아주  괜찬은   시간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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