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를 보면서.
세상이 좋아져서
한국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5시간 이상을 가야만 하는 여기에도
요즘 우리 집에서도 한국의 생방송 TV 가 나온다.
위성을 통해서.
나 어릴 적
그 까마득한 그 옛날
흑백 TV 라도 가지고 있는 집은
그 동네에서 가장 잘 사는 집.
박치기왕 김일의 레슬링을 보기 위해
저녁밥도 안 먹고
그 집에 가서 기다리고 버텼었다.
만화영화 " 아톰"부터 꼭 봐야 했기에.
김 일 선수는 박치기 하나로 모든 경기를 다 이겼었고
모든 일본 선수를 통쾌하게 깨고 이겼다고
나는 기분 좋게 집에 뛰어 왔고
할머니에게 기쁜 소식을 먼저 알렸었다.
몇십 년 후
내가 열광하던
그 레슬링이
진정한 스포츠 게임이 아니고
속임수 일수도 있다는 사실에
많이 슬펐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
한국 TV 를 통해
수많은 예능 연예인을 보면서
얼마 전
영어공부 하러 이곳을 찾아온
중학생 여자아이의 질문이 생각났다.
" 아저씨. 이곳에는 지금 현재 유명 예능 연예인이 누구예요..?"
나의 대답은
" 음 ~~ 모르겠는데. 이곳에는 그런 사람 없는데....."
아이의 또 하나의 질문,
" 아니 왜 여긴 없어요..?"
13세짜리 학생이
이곳 까지 와서
지금 이곳에서 유명한 예능 연예인이 누구인지... 왜 궁금할까.
TV는 그냥 웃고 재미있으면 된다에.
TV 보던 나도 한참이나 웃으면서
동의는 하지만
다 보고 나면
이상하게 허무한 느낌이 몰려드는 것은
누군가를 웃기기 위한
방송국 사람들
그들만의 작전과 게임에
내가 그냥 걸려든 것.
분명한것은
나는
다른 사람에게 , 남에게
관심을 줄만큼 여유가 아직 없다는 것.
내가 나를
사랑 하기에도
엄청나게 지금 시간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