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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Sep 24. 2016

봄이  왔어요..

우리집 정원에.



우리 집  조그만 정원에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하나 둘. 

지금  봄이  오고 있다는  이야기.  



꽃도  꽃이지만   

귀한  꽃망울을   지탱하려는  연약한  줄기를 보며


이  안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 이 벌이지고 있는  것인지. 







주말이  하도  심심하기도 하지만  


퍼져있을  시간있으면    

집안  청소기나  돌리라는  

마누라 잔소리를  미리  피해서




정원에서  

처음 태어난  새꽃들을   

관리하는 척 하며서  

계속  구경하기로     









이  꽃들이    

그  두터운   공간을   뚫고 나오려면

자기  나름대로  

얼마나  많은  힘과   에너지가   필요할까.  



이  나무 내부에서  

수많은  싸움과  다툼이   

있었음은 분명한데.







해서  

진자와  이긴 자는  가려지고

누군가는 나오고 

누군가는  못 나오고 



나온 자는  

내  눈에  지금   보여서  알겠는데 

못 나온 자는   아직  그 안에.  



때를 봐서  

다시  다음에  태어나기 위해 

조용히  준비운동  이신가.   



아님 

청소기 돌리기  싫은   나처럼  퍼져있는 것인지. 







하긴 

한번 피어나고 

곧  땅에 떨어져   죽어 없어지느니.. 



아무도 안 보이는 곳에서 

칼을 갈고 

다듬고  다듬어서     

다음  이 세상에 나올 땐

보다  더   활짝  크게  보여주려고..    






나도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이렇게  해야지..


멋있으니깐. 



그럼에도 

청소기는  돌리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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