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e Gees Way at Redcliffe
브리스베인에서의 일도 무사히 다 끝나서
그동안 쌓아둔 스트레스 (?) 긴장도 풀 겸 사진기 들고 당일치기 나 홀로 여행을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Redcliffe.
항상 고마운 도우미 , 구글 맵에 따르면
브리스베인 중앙역에서 기차를 한시 간타고 가서 버스를 15분 정도 타고 가면 된단다.
Redcliffe로 가는 이유는 딱 하나.
그 해변가에 The Bee Gees Way라는 곳이 있고 나는 Bee Gees 가 만나 보고 싶어 졌다.
영국 출신이지만
1958 년,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서 영국 Manchester에서 호주 브리스베인 Redcliff 로 이민을 왔다.
이 어린 삼 형제는 이곳 Redcliff 에서 대중 앞에서 처음으로 길거리 버스킷 공연을 시작했다.
먹고살기 위해서 라고 한다.
그러다가 전문가 눈에 뜨이게 되고 음반을 내면서 대박을 터트렸고
그때에 영국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의받고 다시 영국으로 가족 역이민을 가게된다.
Bee Gees 의 음악은 신나는 멜로디가 그냥 좋아서 운전하면서 항상 듣던 음악이었다.
Barry , Robin , Maurice 삼 형제가 모인 Gibb family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고
그중 Robin과 Maurice 가 쌍둥이 형제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Bee Gees 모든 노래에 항상 들려오는 멋진 화음들은 이들이 같은 형제 핏줄이라서 일까.
음악전문가도 아니고 정식으로 배운적도 없는 그들의 모든 노래 몇백곡은 이 삼형제가 작사, 작곡한 것.
음악의 천재성으로 인정받아 비틀즈 나 엘비스 프레슬리와도 거의 맞짱을 뜬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I_izvAbhExY&list=PLAE4D16F60B95E85A&index=1
몇 년 전 Robin 혼자서 하는 Bee Gees 라이브 공연 티켓을 딸이 선물로 사주어서
그때 나 혼자 공연을 보러 갔는데 수만의 관중과 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조그만 가냘픈 체구의 Robin 의 고음에서 기막히게 나오는 전매특허 그의 바이브레이션은
멋진 파아란 색깔의 선글라스와 묘하게 어울렸었다.
막내 Maurice 가 세상을 떠난 후 이젠 Robin 마저 떠나가 버렸지만
나의 아이패드에는 항상 그들이 노래를 부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4sqCyseLSlQ
나이 오십을 넘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참 좋은 일.
기분 좋은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만약 좋아하는 것이 없었다면
나는 뭔가 삭막하고 여유도 없는 재미도 없는 쪼잔한 아저씨.
토요일 아침,
브리스베인 중앙역을 출발하는 텅 빈 기차 안에서
혼자 창가에 기대고 앉아 그들의 음악을 다시 들어본다.
아 너무 좋다. 이 분위기...
누가 그랬던가.
자 지금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