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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Jun 23. 2018

딸 과  함께   반나절 데이트  

런던  코벤트 가든 ,Covent Garden 에서.



영국에 잠깐 와 있는동안  책 한권 읽어보려고  책방에 가서 손에 잡힌 것이  영국사람 David 

Breen 이 쓴  The New Korean 이라는 책.  작가가 한국에 체류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요목조목  

정리하여 구체적으로 묘사했는데  두나라간 문화차이에 대한  이사람의 단초로운 접근방법 ,  

주로  한국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화차이를  표현하는 이 방법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그중 하나,  대부분 한국인들은 휴가, Holiday 를 어떻게  즐길줄- Enjoy 할줄  모른다는  

작가의 주장은  정말 맞는 말일까. 



오랜만에 딸아이와 와 코벤트 가든 , Covent Garden 에서 만났다.  독일에 있는 아이 인데   

런던에서 공연이 있어서  온 김에  피차 틈새시간을 노려  잠깐 같이 투합하여  놀기로 ? 했다.       

혼자 먼저 와서 길가 노천카페에서 기다리며  머리 위로 따뜻한 런던의 햇살을 받으며  쇼비뇽  

블랑  S.B -  와인 한잔 마셨다.  투명한 와인 잔 속 으로 이제 25살이 넘어간  큰 딸아이  어릴 

때 모습이 여러장면으로 보인다.


    


길거리 구석구석에  화려하지는 않지차만  아기자기한 꽃들로 장식된 마차 ? 위로도 환한 밝은  

했살이 쏟아지고 있어 더 한층 주변이 환하다.  점심시간이라  사람들도 점점 많아 지고  

다들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밝은 했빛 때문일까  마음속이 행복헤서일까  이곳 코벤트 가든의  

꽃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때문일까.  셋  중의 하나겠지.. 








사실  다 큰 딸아이랑  아빠가  같이 놀수 있는 것은  딱히  별로 없다.   

쇼핑하는데  같이 들어가기도 좀 그래서  카드만  

던져주고  맘대로 쇼핑하라고. 

딸의 새가슴 씀씀이를 알기에 별 큰 걱정은 없다.  


제비가 새끼들 먹이 물어오듯이 쇼핑백을  

들고 나오면 나는 그것들만 잘 지키면 되고  

이것이  내가  딸과  같이  노는 유일한  방법이다. 






어디선가  트럼펫 소리가 나더니  저쪽에서  밴드부대가 나타났다.  천천히 걸어면서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는데  자세히 보니  다들 할아버지들이다.  거의 80세 정도 되셨을까.  

멋있다. 나도  늙으면   내가 좋아하는 것 하면서 저분들 처럼  신나게 살아야지.  

딸아이에  약속했다.




딸아이와 같이 걸으며 구경한  아기자기한  길거리 가게도 재미있었다.  

연인처럼  4 파운드 짜리  팔목밴드를 두개사서  나란히 같이 하고 사진도 찍고, 

Davie 가 쓴 글도 이야기했고   

한국 문화, 영국 문화, 독일 문화 ….나라별  여러가지 문화차이 까지.


 


누가 누구를  판단하고 결정하고 추측하는 선입견 보다도   

의견을 들어주고  그사람 의견을  존중해주는  오픈 마인드, Open Mind 가  

가장 중요하다......  말그대로  의견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오랜만에  딸아이에게  점잖게   한수 가르키고.







어릴 때 식탁에서  지독하게   밥 먹기싫어하고 

음식투정부릴 때 마다  양손이 아플 때 까지 

두손들고  계속 서있게 했고  

그러면  팔 아프다고   

하염없는  눈물만  쏟아내던  아이인데. 


그때 그  두손, 두팔로서   

지금은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바이올린을 하고 

있으니  

나는  그저 미안할 뿐...    







반나절 데이트를 끝내고 이젠 헤어질 시간,  

쇼핑 가방 한가득 안고가며  방긋 방긋 하는  딸아이와  지하철역에서 헤어졌다. 

이젠 언제 또  만날수 있으려나.

웃으면서 헤어졌지만  

돌아서고 나니   역시나  코킅이 찡. 




코벤트 가든 , Covent Garden 에서의   나의  짧은 휴가 , Holiday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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