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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Jun 19. 2018

다시 만난  에딘버러 성   

Edinburgh Castle , Scotland 



주말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다녀왔다.  그냥 놀러 간 게 아니고  일 때문에  간 것이라 그만큼 나는 운도 많고  복도 많은  사람이다.  할 일 하면서  잘 노는 사람이라는  집사람 말에  나도 스스로 부정은 못한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비바람도   여전히 변함없지만  오래된 차가워 보이는  회색빛 도시 건물 전체는    

이러한 우중충한  잿빛 날씨에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  





비바람을 피해  에든버러  골목 사이에서  기다리는데  옆에 서있던  할아버지가  자꾸 말을 걸어온다. 

어디서 왔느냐. 비행기 시간은 얼마냐.. 잘 있다가  에든버러에서  좋은 시간 보내라... 등등 

그중에서  " Enjoy " 하라는  말이  듣기  좋았다.   시간을  즐겨야  할 때에   즐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거다.  



"Enjoy "  즐긴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  

비행기 안에서도  기장이  " Enjoy your flight"이라고 말했지만.  

할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지팡이를  짚고.  비가 그치기를 디라리며   비 내리는 하늘을  같이  바라보며  10분 정도  이야기했지만   그 순간에도  외지에서 온 방문객에게  "Enjoy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 찰라의 여유가  느껴진다.  

나는  왜 안될까  이 쉬운  그게.        

 





시간을  즐겨야  할 때에   즐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거다.   인생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더 행복한 것이겠고 



자서전을  써보고 싶었다.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자서전은   꼭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만이 쓰는 게 아니라고 단순히 생각했었고.  다른 사람이  써놓은  자서전을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결국 나도  그런지도 모른다.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장황한 내용의 수필이나, 소설이나 애매한 표현의 어려운 단어들의 조합인  에세이 중에서도  나는 자서전이 가장 좋았었는데  각자 인생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도전하며  스스로 이겨낸  사람들의 진솔한 생생한 실화, 이야기 가  가장 나의 마음에 와 닿았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자서전을 써야겠다고 시작한 것이 

블로그이었는데  모르는  대중에게  오픈되는  단점도 있지만   나의 이야기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댓글을 기다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글이나 사진 등을  내가  쉽게 저장,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었고.






다들 그렇겠지만  인생 그 자체가  끝없는  도전과  선택과  판단, 결정의 연속이라면  나는  그나마 잘하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아직 죽지는 않았으니  현재 진행형인데  크게  후회한 적은  별로 없으니  나름대로는 선방하는 중.   시건방진 오만임에도   나에 대한  평가점수는  내가 내고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서,    




눈앞에 웅장하게  펼쳐 쳐  보이는  에든버러 성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이 세상 역사 속에서 가장 정복하기 힘들었다는  그 위대한  성이  내 마음속으로  서서히  천천히 들어왔다.  구름을  남겨놓고서  그  가느다란  비를  타고  나에게로  내려왔는 가 보다.  아니 너무  탐이 나서  내가  그 비를 타고 올라가서  끌고 내려왔나.  

수많은 세월을  도전받으며 버텨온  이 에든버러 성도   내가  살아온  길들에 대해  질문이  많은가 보다.   

자서전을 보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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