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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배운

" 여유"와 "배려"

by Andrew Yoon


뉴질랜드에 살면서 내가 이 나라에 고맙게 느끼는 것은 "여유"와 " 배려"이다.



물질적인 여유가 아닌 정신적인 여유를 가져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었다.



어딘가에 큰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뒤 사람이 따라 들어오는지 뒤를 꼭 확인하고 나서야 문을 닫는다.

이 습관을 몸으로 터득한 내가 서울 교보문고 지하 책방에 들어가면서 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한 시간 넘게 그 큰 문을 붙잡고 서있었던 기억은 채 10년도 안된다.




거의 다 학생들이었는데 시선을 앞만 보면서 들어오고 뒤 사람을 쳐다보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여유가 없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까 모르지만

따라오는 뒤 사람을 생각/ 배려해보는 그 여유는 누가 어디서 가리켜야 할까.

학생이기에 학교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나는 가정교육이라고 본다.

그 학생들이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리라.

즉 당연히 부모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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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대한 이 문제는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이랑 같이 차를 타고 같이 갈 때에도 확연히 나타났다.

자기만 내리고 뒤 사람에 대해서는 그다지 전혀 신경 안 쓰고...

차문을 열 때에도 뒤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문을 잡아주고 이는 사람은 있기는 있었지만

극히 드물었다.

아니다.

직속 직장상사 나 연배 많이 있으신 분 들에 대해서만 오로지 존재하는 배려는 분명히 보였다.



내가 문을 열어주고 잡아주는 행위에 대해서

깜짝 놀라는 사람도 많았고 고마워하는 사람도 많은 걸 보면은

아직까지 뭔가 당연한 것은 아닌 듯하다.

특히 아이들을 , 여자분들을 먼저 탑승하게 배려하는 신사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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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물건을 사러 갈 때에도 보고 배운 게 있다.


Staff에게 “하이”라고 서로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나서 “날씨 이야기”를 하고

그다음에야 나의 목적을 이야기한다.

커피를 사러 간 스타벅스에서도 마찬가지이었다.

커피 메뉴만 생각하다가 “ 하이 “라고 하고 “ 날씨 이야기 “ 까지 질문받고

엉겁결에 따라서 같이 대화하다 보면은 주문 메뉴를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에서 나는 한 박자의 쉬어갈 수 있는 " 여유"와 " 배려"를 지금 보고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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