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후회...
뉴질랜드 이민 28년 차에 이렇게 오랫동안 일손을 완전히 놓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 덕분에 뉴질랜드는 지금 Lock down. All stop 중 이라 사무실도 못 나가고...
정말 완벽하게 몸과 마음이 동시에 오래동안 쉬는 모드.
모두다 다들 그렇겠지만 정말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네.
요즘 할 일이 없어서 푸른 하늘 흰구름 도 세어보고 초록색 정원 잔디 풀 도세어보고 ,
날아다니는 새 숫자 세어보고 , 조그만 분수에 놀고 있는 물고기 숫자를 세어보지만....
이젠 그것도 지쳐간다.
이미 지니간 과거 돌아보면 안 되는데 지금은 도대체가 앞날이 미래가 안보이니
생각나는 것은 온통 옛날 생각뿐.
그때 그 시점에 그렇게 안 했었어야 하는데… 자꾸 이런 저런 생각하다 보니
갑자기 밀려오는 온갖 후회에 스스로 죄책감에 죄인이 되고.
영어공부
28년 전 이민 초기부터 더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었어야 했다. 영어로 인한 서러움, 억울함에 눈물이 더 나야
했고 영어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정말 모든 것을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걸었어야 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은 했지만 고작 그 비교대상은 나와 같은 동시대 이민세대이었다.
매일매일 생생한 현지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살아있는 영어공부를 할 수 있었음에도
관심 없이 그냥 그냥 넘겨버린 점은 지금 너무나 후회된다.
종교 활동한다면서 우리 교민들만 모이는 한인성당에 잠깐 몰려다닌 것도 후회스럽다.
현지 성당에 다니면서 영어도 배우고 이나라 현지인 사람들을 더 많이 사귀는 기회를 놓쳤다.
현지인 99 % 를 무시하고 1 % 에 온전히 매달렸었다.
결국 그것은 남의 나라에 살면서 나의 한계가 되었었고 비행기를 15 시간 타고 한국을 떠나 왔지만
나는 우리끼리를 벗어나지 못한 우물 안 개구리이었다.
이민을 와서 우리나라 와 남의나라 구분에 대해서 좀더 스스로 생각 했었어야 했다.
현지인 친구
이민 초기시점부터 더 많은 현지인 친구들을 만들지 못했음에 후회된다.
내가 현지인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만 우리 아이들이 이 나라에서 커나갈 때에 비밀 언덕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었다. 이민 결정은 부모의 선택이었지만 아이들은 아니었다.
그들이 잘 정착하도록 부모로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모든 준비 책임을 했었어야 함에도.
애들은 다 크고 나면 모 어떻게 되겠지....라는 나의 판단은 완전 틀렸었다..
아이들에게 수많은 현지인 안티 auntie , 엉클 uncle 들을 가족처럼 더 만들어 주었어야만 했었다..
아이교육때문에 이민 나온다고 하면서도 .....
부모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후회스러운 점이다.
28년 전 이민… 지금 다시 한다면 ,
어떤 문제가 생겨도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모든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보려는
의지를 가지고 나의 모든 것을 던져서 다시 새 출발 해보고 싶다.
누군가 이야기하듯이 이민, 유학의 성공 여부는,
도착하는 현지 공항에 누가 마중 나오는가에 따라서 이민, 유학 성공 여부가 판가름된다고.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이 도전 다시 해보고싶다.
그럼에도 지난 28년간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온것에 대해서 스스로 창찬도 살짝 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