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 속에 나오는 현실이 가끔은 우주 영화를 보는 것처럼 너무나도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20세기 이후 야만의 시절은 끝났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세계 곳곳에서 야만적인 행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나는 2000년대 초반에 러시아에서 유학을 했다. 그 당시 러시아는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시절이었다. 막연하게 구 소련이 붕괴되고 원래 있었던 나라인 러시아가 신생국처럼 느껴지는 시기였다. 그 당시 러시아는 경제적으로도 풍요롭지 못했다. 그냥 모든지 막연했고, 신기했던 나라였다.
유학시절 러시아가 되기 전 구 소련이 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엄청난 땅을 소유했었고, 세상을 미국과 소련으로 나눠 전 세계 사람들을 냉전체제에 이분법에 몰아넣었는지를 그 땅에서 느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 러시아에 정치인들은 20세기 차르를 꿈꾸는 모습이다. 제정 러시아를 지나 노동자의 혁명으로 다시 재건한 국가 소련(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을 꿈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 시대의 충격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4차 산업혁명이니, 우주개발이니 이런 어젠다를 가지고 전 세계가 달려가고 있는 이 시점에 무력에 의한 침공은 사실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속사정은 있을터, 아무리 속사정이 있다고 해도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도 주먹보다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 노력한다.
더욱이 나라다. 각 지성들이 모여 내각을 구성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협상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나라다. 옛 구석기시대 부족 국가가 아닌지 아닌가. 아무리 속사정이 어떠한들 대화를 푸는 것이 예의고 무고한 시민을 죽이지 않는 것이 지성이라 생각한다.
국가 지도자가 본인의 기분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자국민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은 옳지 않다. 자국민을 보호하고 자신의 국가보다 힘없는 국가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추앙받아야 마땅하다. 권력은 개인화될 적에 가장 위험하다. 지금 러시아의 권력자들은 이런 행동이 옳다고 생각되는지 모르겠다.
이익보다는 평화를 폭력보다는 대화가 필요한 시기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보면 모두 이해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이것 만이 길인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나는 러시아를 좋아한다. 내가 러시아에서 유학할 적 정말 그들만의 고유의 문화를 사랑했다. 난 멋진 러시아가 되길 바란다.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무사할 길 바란다.
전쟁은 끝나야 한다. 전쟁의 결론 모든 사람의 파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