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시작될 때의 감정

소아류머티즘관절염 투병일기

by 줄무늬 바퀴

자는 아이를 볼 때마다 나는 생각을 한다.

아이가 아프지 않았다면 아이는 현재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하고,

자는 아이얼굴을 한번 더 쳐다본다.


아이는 어릴 적부터 운동을 잘했다. 민첩성이나, 순발력이 좋았다. 하지만 항상 힘이 부족했다.

합기도를 가르칠 때도 몸 회전등 착지, 발차기등을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났다.

운동을 잘하는 것은 아마도 유전의 힘이 큰 것 같다.


그런데 아이가 아프면서는 좋아하고, 잘하는 운동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어울리는 친구들이 주로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었는데, 항상 친구들 중심에 있던 아이가

힘이 떨어지고, 신체의 움직임에 제약을 받으면서 아웃사이로도 자리이동이 자동적으로 가고 있었으며,

친구들과 축구할 때는 항상 골을 넣는 것이 아이의 역할이었는데, 어느새 같이 뛰는 친구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아이가 되었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자존심이 상했고 자존감은 축구공과 같이 이리저리 바닥을 튕기게 되었다.

누워있는 날이 많아질 수록, 아이는 자신의 다리를 원망을 하였다.


어느 날은 책상 위에서 뛰어내리면서. 아픈 다리를 더 아프게 충격을 주었다.

옆에 있는 나를 향해 원망을 쏟아내었다.

친구들한테는 표현할 수 없는 원망을 그나마 엄마에게 분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하지 말라고 말했고, 아이는 소리 내어서 엉엉 울었다.


서러웠던 감정을 쏟아내면서 울었다. 친구들이 자신을 축구에서 제외시키고,

같이 뛰는 친구가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비아냥거리는 말과 행동이, 다리가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친구들과 똑같이 뛰어놀면서 운동하고 싶은

아이에는 어쩌면 뛰다는 것은 자신을 묶고 있는 신체질병의 사슬이

잡아당기고 조여 오는 통증과 따가운 시선은 큰 고통인 것이다.


부모로서 나는 아이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주고 안아주어야 하는지, 하루하루

아이의 불안한 감정과 흔들리는 자존감을 어떤 방식으로 일으켜주어야 하는지…..

신체질병보다 마음의 질병이 더 무거운 숙제이자. 나 또한 하루하루가 절망의 낭떠러지로 밀어내고 있었다.


아이는 학창 시절 초등학교, 중학교를 그렇게 보냈다. 좋아하는 운동대신에 벤츠에서 앉아서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친구들을 바라보고, 그런 아이를 보고는 친구들은 외로워 보인다고 했다. 아이 또한 외롭다고 했다. 늘 친구가 그리운 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같이 하지 못하고 이방인이

되었고, 사춘기가 접어들었을 때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먼저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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