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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다른 쌍둥이

2015년 어느날

by Andy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니 은이 율이가 나를 반긴다.

율이 손을 잡으니 아빠 손이 차다고 한다.

그리고는 "내가 따뜻하게 해 줄게" 한다.

그래서 "어떻게?" 했더니 자기의 웃옷을 들추고는 맨살이 닿는 그 속으로 손을 넣으라고...

나는 순간 울컥했다...


율이는 그런 아이다.


내가 잠깐 거실바닥에 누워 잠들라 치면 방에서 이불을 끌어다 덮어준다. 어떨 때는 베개도 가져다준다.

청소기로 청소를 하려고 하면 이곳저곳 바닥에 어질러져 있는 것들을 이리저리 청소기가 지나다니기 쉽게 치워주기도 한다.

밥 먹다가 맵다는 말 한마디에 "내가 물 가져다줄게" 하며 물컵을 들고 주방으로 뛰어간다.

결국 물을 따를 수 없어 나를 다시 부르긴 하지만.


율이는 그런 아이다. 가슴이 정말 따뜻하다.


은이는....

내가 자고있음 올라타고, 덮고 있는 이불을 끌어다 그 속에 들어가 놀고, 청소기를 사용하면 청소기 몸통에 올라앉아 "출발~!!!" 한다.


아무리 이란성쌍둥이지만 어찌 이리 다를까 싶다.

그래서 이 두 녀석이 함께 자라 가는 모습이 기대가 된다.


그래서 누가 더 이쁘냐고요?


음...


조선명 씨요...

애들 엄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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