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도 가격이 있을까
어제 우연히 한 독립서점을 들렸어요.
유독 눈의 띄던 책 제목이 있더라구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만, 오늘 밤은 어떡하나요’
누구나 자기의 방이 있습니다.
때론 이 방이 은신처 같기도 하고 무인도 같기도 해요.
불안을 잠재우며 밤새 잠 못 이루기도 합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하죠.
오늘은 문장이 아닌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서 말이 길어졌네요.
나의 행복이 가끔 불안으로 채워질 때,
이 책이 그 끝자락에서 담담한 위로를 해줄거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매일 아침 문장을 모으는 문장집배원, 김효선(써니) 입니다.
힘들 때, 불안할 때,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모두 문장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문장들이 모여 한 사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모으는 문장들이 여러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윤기를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문장들이 모여 비범함을 이룰때까지, 매일의 문장을 모아 전해드립니다.
세상에는 슬픔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 공평하게 하루가 주어져도, 누군가 웃으면 누군가 울게 된다. 오늘 내가 웃고 있다 해서 타인이 슬퍼할 때 힐끔거리지 않는다.
감정을 토해내며 슬픔의 몸집을 작게 만든다. 토해내지 않으면 잡아먹힐 테니까. 슬픔은 눈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거든.
값이 싼 행복은 불안하지 않다.
두려움의 알몸은 생각보다 볼품없다.
내 집이 아닌 내 집은 은신처처럼 평온하고 때론 무인도처럼 막막하다. 내가 안에서 문을 잡그면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마음이 시큰하다. 울지는 않는다. 청승 떨기엔 부족한 서사라는 걸 안다.
나는 내가 애틋하다. 애쓰는 내가 따뜻하다.
연정 |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만 오늘 밤은 어떡하나요
예전에는 값 비싼 행복만이 행복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요즘들어 값 싼 행복이 잦은 하루가 많아요. 같은 결의 사람들과 진하게 이야기하는 시간,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는 시간들이 모여 불안을 잠재워 주더라구요. 값싼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날들이 많아지길
문장집배원 코멘트
항상 사건들, 기이한 것들, 비일상적인 것들만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보인다.
기차는 탈선하는 순간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하고, 더 많은 승객이 사망할 수록 더 많은 기차가 존재한다.
진짜 사회적인 불편함은 파업 기간 동안의 시급한 사항들이 아니라, 견디기 힘든 하루 스물네 시간, 일 년 삼백육십오 일이다.
어떻게 ‘평범한 것들’에 대해 말하고, 어떻게 그것들을 더 잘 추적하고 수풀에서 끌어낼 수 있을까
저는 욕심이 많아서, ‘나의 때’를 기다리는 게 굉장히 힘들 때가 있어요.‘왜 나는 열심히 하는 데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꿔서, 평범한 매일의 밀도가 결국 나의 순간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걱정과 불안 그리고 답답함 대신 하루를 성실히 밀도 있게 살기로.
문장집배원 코멘트
365일 주말을 살고 있는 이번 해에 가장 큰 행복은 바로 공부하며 보낸 나만의 시간이야. (기대와 달리 지극히 소소했다면 미안) 시간이 흐르면서 가까웠던 사람과도 자연스레 멀어지고, 탄탄대로일 것 같은 큰 회사도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모든 게 변하는 세상 속 내가 진짜 집중해야 할 것은 뭘까?’라는 질문이 생겼어. 이에 답하기 위해 철학, 경영, 브랜딩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탐구하는 중이야.
왠지 모르게 다른 사람이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법을 읽으면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저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편하게 원문까지 읽어보시길!
문장집배원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