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첫 방문과 아웃코스 (상)
스위스에서 에비앙으로
2023년 8월 27일, 우리는 스위스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스위스의 안데르마트에서 출발하여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이 있는 프랑스의 에비앙레뱅(Évian-les-Bains)으로 향했다.
출발지인 안데르마트(Andermatt)는 겨울 스키로 유명한 작은 산골 마을인데, 우리는 그린델발트에서 유명한 빙하특급(Glacier Express) 열차를 타고 생모리츠를 다녀오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린델발트에서 렌터카를 가지고 안데르마트로 가서 빙하특급을 타고 생모리츠를 다녀온 다음 다시 그곳에서 렌터카를 가지고 에비앙으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안데르마트에서 출발한 초반에는 좁고 험한 알프스 산길을 넘어가야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중간에 기차에 차를 싣고 통과하는 푸르카(Furka)라는 신기한 경험과 환상적인 풍경 구경도 하면서 4시간 정도 걸려 드디어 레만호 부근에 있는 에비앙레뱅에 도착하였다.
레만호는 면적 583제곱킬로미터, 길이 73킬로미터, 너비 14킬로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호수인데(중앙 유럽에서 헝가리의 벌러톤호에 이어 두 번째 규모라고 한다), 이 호수를 갈라서 주로 좌우 끝과 위쪽은 스위스 영토이고(제네바, 로잔, 몽트뢰 등) 아래쪽 중간 부분이 프랑스 영토인데 에비앙레뱅은 아래쪽 프랑스 영토 내에 위치해 있다.
에비앙레뱅은 인구가 1만 명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도시인데, 레만호뿐만 아니라 주변 차로 1-2시간 거리에 제네바, 로잔 외에도 프랑스의 몽블랑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는 샤모니, 아네씨(Annecy, 안씨라고도 하는 것 같다), 스위스의 체르마트, 그린델발트 등을 갈 수 있는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전 세계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에르미타쥬 호텔과 에비앙 시내
에비앙 리조트 내에는 로얄 호텔, 에르미타쥬 호텔이 있고, 부근의 에비앙 골프 아카데미(연습장과 6개의 파3홀이 있음)에는 골프마노아(Manoir du Golf, 우리나라의 ‘골프텔’과 비슷한데 전체 룸이 8개밖에 없어 예약이 좀 어렵고 아문디에비앙 챔피온쉽 골프대회가 열릴 때는 참가 선수들이 머문다고 한다)가 있는데, 우리는 처음 스위스에서 건너갔을 때는 1주일간 에르미타쥬 호텔에 머물렀고, 스코틀랜드와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6일 동안 다시 한번 에비앙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는 골프마노아에 머물렀다.
첫날 에르미타쥬 호텔에서 바라본 호텔 내 리조트 시설과 레만호 주변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저녁이 되니 리조트 내 교회의 종소리와 함께 더욱 평온하고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저녁을 먹으러 바로 부근의 에비앙레뱅 시내로 나갔는데 여기에는 에비앙 생수를 생산하는 에비앙 본사가 있었고 아기자기한 유럽풍 스타일의 건물들이나 시원하게 펼쳐진 레만호의 석양 풍경에 다시 한번 감탄^^
에비앙 GC
에비앙 GC는 유럽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에비앙 챔피언쉽(The Amundi Evian Championship)’ 대회가 개최되는 프랑스 최고의 골프장 중의 하나이다.
이곳은 알프스 산맥 자락의 해발 500m에 자리하고 있는데 생수 기업가 에비앙이 베르데가(家)의 농장을 사들여 로얄 호텔과 9홀의 골프코스를 조성해 1904년 오픈하여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922년에 18홀로 확장하였으며 1988년과 2013년 두 차례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치면서 1994년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이 개최되고 있고 2013년부터는 LPGA 메이저 대회로 승격하였다.
원래는 매년 9월 중순에 대회가 열렸는데 2019년부터는 7월 중순으로 일정을 변경하였다. 올해는 7월 27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었는데, 부모가 태국계인 프랑스 이민자 출신 셀린 부티에 선수가 우승해서 감동을 주기도 하였다.
이 대회에서는 한국의 선수들이 유독 우승을 많이 해서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신지애(2010년), 박인비(2012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
아마 산악지역에 조성되어 있어 페어웨이가 좁고 언듈레이션이 심하며, 그린도 앞뒤로 길고 좌우 폭은 좁은 데다가 산악과 레만호의 경사를 모두 타서 라이가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한국 여자골퍼들에게 유리한 게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코스는 아래 그림 기준 하단 중간 부분의 1번 홀에서 시작해서 레만호 쪽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2번 홀에서 도로를 건너 샷을 하고 10번 홀까지 계속 레만호를 따라 서쪽으로 올라가다가 돌아서 11번 홀부터 다시 17번 홀까지는 계속 산등성이 코스로 동쪽으로 오다가 18번 홀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마무리하는 전체적으로 길쭉한 모양의 레이아웃으로 되어 있다.
그린피는 ‘mygreenfee.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했는데 평일 기준으로 1인당 130유로(한화 기준 약 18만 원), 카트 이용료는 40유로이고(여기는 스코틀랜드와 다르게 카트를 누구에게나 대여해 주는데 다만 우리가 라운딩 한 기간에는 페어웨이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호텔 투숙객에게는 20% 할인을 해 주어 104유로에 라운딩을 하였는데 골프장의 명성과 퀄리티에 비해 그린피가 합리적이어서 너무 부러울 따름이었다^^
아울러 2인 플레이도 당연히 가능하고 가끔 신청자가 많으면 조인을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한 번만 프랑스 부부와 같이 라운딩을 했고 나머지 라운딩은 모두 우리 부부만 2인 라운딩을 하였다.
이 코스 역시 유럽의 다른 골프장들처럼 중간에 그늘집은 당연히 없어 중간에 음료수나 먹을거리를 준비해서 라운딩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도 여기는 에비앙에서 운영해서인지 곳곳에 에비앙 생수가 나오는 수도들이 설치되어 있어 물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전장은 홈페이지와 스코어카드에는 화이트티 기준으로 파72, 6,510야드로 소개되어 있는데 아문디에비앙 챔피언쉽에서는 보통 파71, 6,470야드 정도로 세팅되는 것 같다.
우리는 첫 번 방문에서는 1주일 동안 4라운딩, 두 번째 방문에서는 6일 동안 3라운딩, 도합 7라운딩을 하여 이제는 거의 코스를 외울 정도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만족할만한 스코어가 나오지 않은 걸 보면 확실히 난이도가 높은 코스이기는 한 것 같다ㅠㅠ
에비앙 라운딩
이제 추억을 되새기며 에비앙에서의 라운딩을 다시 한번 시작해 보겠다(나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화이트티와 옐로우티를 모두 사용해 보았다. 아래 홀 레이아웃과 사진 및 홀 소개 동영상들은 모두 에비앙 GC 홈페이지(https://www.evianresort-golf-club.com)에서 인용하였다).
1번 홀은 화이트티 기준으로 414야드의 핸디캡 1번 파4홀이다. 첫 홀부터 핸디캡 1번 홀이라 티샷이 꽤 부담이 되는 홀이다.
그린이 보이는 직선 코스이기는 하지만 거리가 짧지 않고 페어웨이가 넓지 않은 데다가 볼이 왼쪽 카트길을 넘어가거나 오른쪽 산 쪽으로 가면 양쪽 러프도 꽤 길고 큰 나무가 가로막을 수 있어 드라이브 티샷이 정확하게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투온을 노리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그린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경사가 꽤 심하고 홀컵 주변에서 레만호 방향의 잔 라이도 있어 핀에 가깝게 붙여 온그린을 하지 않으면 투퍼트로 홀아웃하기가 쉽지 않은 핸디캡 1번 홀이다.
홈페이지에서 류소연 선수는 이 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코멘트를 하고 있다. 역시 프로들은 핀의 위치에 따라 티샷과 그린 공략도 다르게 하는 것 같아 그저 부러울 뿐이다.
“The tee shot is not that difficult. However on the right of the fairway, a large tree can get in the way of the second shot, especially if the pin is placed on the right of the green. I try to hit a slight draw with my driver so that my ball ends up on the left of the fairway, which is now quite large since the greens were re-designed. Be careful when the pin is on the left: club selection is crucial for this tricky position.“
나는 티샷이 대부분 페어웨이를 조금씩 벗어나면서 보기를 주로 했고 티샷이 오른쪽 벙커에 빠진 날에는 더블보기를 하기도 했다. 가끔 드라이브 티샷이 엄청 잘 맞고 세컨드샷도 정확하게 핀 오른쪽 방향으로 떨어져 온그린을 한 날에 파 1번, 버디 1번을 했다^^
2번 홀은 내리막이 엄청 심한, 화이트티 기준 162야드 핸디캡 17번의 어렵지 않은 파3홀이다. 레만호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티샷을 할 수 있는 멋진 홀인데, 티샷을 하고 나면 내리막을 내려가서 차들이 다니는 도로를 건너 그린으로 가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차를 타고 시내에 가려고 여기 도로를 지나갈 때면 혹시 잘못 맞은 공이 차로 날라 오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그린도 대개 백핀에 꽂혀 있었는데 앞쪽이 높은 2단 그린 구조이고 뒷단은 왼쪽으로 꽤 흐르는 라이라서 앞단이나 핀 오른쪽에 온그린을 하면 투퍼트로 마무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이 홀에 대해 류소연 선수는 아래와 같이 코멘트를 하고 있는데, 역시 내리막이 심하다 보니 거리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과 맞은편 레만호의 바람이 관건인 것 같고, 핀보다 길게 쳐서 오르막 퍼팅을 추천하고 있다.
“This is a severely downhill par 3. It is extremely hard to gauge the distance and strength of the wind. Choosing the right club becomes a real challenge. The green slopes downwards with the upper tier to the right and the lower tier to the left. It is advisable to play past the pin and finish with an uphill putt, which is easier.“
나는 이 홀에서 대부분 앞단에 파온을 해서 파 내지 보기를 하였지만 간혹 공격적으로 버디를 노리다가 그린을 넘기거나 그린 왼쪽으로 말려 고생을 하기도 했었고 버디는 딱 한 번밖에 못했다.
3번 홀은 화이트티 기준 354야드 핸디캡 7번의 파4홀이다. 핸디캡이 높지 않고 전장이 길지 않아 만만치 않게 생각할 수 있는데, 페어웨이가 오른쪽으로 꽤 기울어져 있어 시각적으로 왼쪽을 노리게 되는데 랜딩존 왼쪽에는 벙커가 있고 그 약간 앞쪽에는 오른쪽에도 벙커가 있어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지 않고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관건인 생각보다 까다로운 홀이다.
그린 역시 짧게 온그린을 하면 다시 굴러 내려오는 소위 ‘메롱 그린’인 데다가 페어웨이와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꽤 내리막 경사가 있어 오르막 퍼팅을 위해 핀 오른쪽을 노리면 자칫 그린에서 다시 굴러 밖으로 나갈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린 왼쪽 러프의 풀이 길어 핀 왼쪽을 노리기도 쉽지 않은 꽤 까다로운 그린이다.
홈페이지에는 류소연 선수의 이 홀에 대한 코멘트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프로들은 아이언샷이 워낙 좋으니 오히려 티샷을 짧게 치고 세컨드샷을 긴 아이언을 치면서 안전하게 파를 노리는 것 같다.
“On this par 4, it is possible to play over the left-hand bunker but not the one to the right. It is wiser to lay up short. I generally hit a 3-wood, sometimes driver. You can try for birdie on this hole but this means playing quite aggressively before approaching the green.“
나는 왼쪽 벙커에 빠진 날는 여지없이 보기 내지 더블보기를 했고, 다행히 페어웨이를 지킨 날은 핀 위치에 따라 파 내지 보기를 하였다. 아쉽게도 이 홀에서는 버디를 한 번도 못했다;;;
4번 홀은 계속 오르막성의 화이트티 기준 417야드 핸디캡 3번 파4홀이다. 3번 홀을 마치면 그 옆 약간 뒤쪽에 4번 홀 티그라운드가 있는데, 이 홀 역시 페어웨이가 오른쪽 내리막으로 경사가 심하고 랜딩존 오른쪽에는 벙커가 있어 볼이 페어웨이 쪽으로 가더라도 굴러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세컨드샷 거리가 꽤 남기 때문에 롱 아이언이나 유틸리티를 쳐야 해서 파온이 쉽지 않았고 파온을 하더라도 그린이 아주 길고 오르막인 데다가 핀이 대개 백핀에 꽂혀 있어 롱퍼팅을 남기는 경우가 많아 투퍼팅으로 마무리하기가 쉽지 않았던 어려운 홀이다.
홈페이지에서 2012년도 우승자였던 박인비 선수는 이 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코멘트를 하고 있는데 드라이브 정확성과 세컨드샷의 거리감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사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실력이 못 따라주는 게 안타까울 뿐인다ㅠㅠ
“A solid drive is required on this uphill par 4. The fairway slopes quite severely from left to right. The second shot, still playing uphill, is pretty challenging with the ball often below your feet. This requires precision and you need to adjust your distance.”
나는 대부분 벙커에 빠지거나 왼쪽 러프 쪽으로 볼이 가서 투온에 실패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 보기 내지 더블보기를 하였는데 어떤 날은 드라이브가 페어웨이를 지키고 유틸리티 세컨드샷이 기막히게 맞아 백핀에 가깝게 붙여 운 좋게 버디를 하기도 했다^^
5번 홀은 연못을 건너 치는 화이트티 기준 186야드의 핸디캡 5번 파3홀이다. 그린 주변 조경이 너무 예쁘지만 파3치고는 짧지 않은 데다가 핀이 대개 앞에 꽂혀 있어 짧으면 그린 앞 벙커나 연못에 빠질 위험이 있고 길게 치면 내리막 퍼팅과 오른쪽으로 꽤 흐르는 라이라서 투퍼팅을 하기 쉽지 않은 만만치 않은 홀이다.
홈페이지에서 박인비 선수는 이 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코멘트를 하고 있는데, 물에 빠지지 않게 충분한 거리의 클럽을 선택하고 그린 왼쪽을 노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A par 3 with a green guarded by water to the front and right. You must make sure you use a club with enough distance to get past the water hazard and aim for the left side of the green.“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첫 라운딩부터 이 홀만 가면 거의 핀하이로 온그린을 시키고 퍼팅 거리감도 좋아서 대부분 파를 했고 운좋게 핀 오른쪽에 가깝게 붙인 날은 버디를 하기도 했던 기분 좋은 홀이었다^^
6번 홀은 화이트티 기준 397야드의 핸디캡 4번 파4홀이다. 이 홀은 5번 홀과 연못을 공유하면서 5번 홀이 끝나면 연못을 끼고돌아 티그라운드가 위치해 있다.
이 홀은 4번 홀과 비슷하게 페어웨이가 오른쪽 내리막으로 기울어져 있어 시각적으로 왼쪽을 겨냥하기 쉬운데 왼쪽 도그랙이라서 과감하게 페어웨이 오른쪽을 겨냥하는 게 세컨드샷에 유리하다.
그린 역시 폭이 좁고 앞뒤로 긴 데다가 앞쪽은 오르막, 뒤쪽은 왼쪽 내리막 경사의 이중 라이이고 그린 좌우에 모두 벙커가 있어 정확하게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홀이다(사실 다른 골프장들과 비교할 때 난이도가 낮은 홀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홀에 대해 박인비 선수는 아래와 같이 코멘트를 하고 있는데, 티샷은 왼쪽 벙커를 피해 과감하게 페어웨이 오른쪽을 겨냥하고 그린 왼쪽을 공략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On this par 4, it is important to avoid the left-side bunkers with your tee shot. Even though you might finish too far right, in the rough, you still need to try for the right of the fairway. The front of the green slopes quite steeply from left to right. It is preferable to aim for the left of the green.“
나는 티샷이 왼쪽을 공략하다가 벙커에 빠진 날은 겨우 보기 내지 더블보기, 다행히 오른쪽으로 떨어진 날은 편안하게 보기, 이러나저러나 대부분 보기로 마무리하였다;;; 대부분 버디 내지 파로 마무리하는 프로들은 역시 대단^^.
7번 홀은 화이트티 기준 541야드의 비교적 짧은 핸디캡 11번의 에비앙 GC에서 첫 번째 만나는 파5홀이다.
전장이 길지는 않지만 역시 페어웨이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꽤 흐르는 경사가 있는데 랜딩존 왼쪽은 러프가 길고 오른쪽은 벙커가 있어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는 게 첫 번째 미션이다.
다행히 티샷을 잘 보내더라도 세컨드샷 역시 욕심을 내 우드로 쳤을 때 떨어지는 지점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왼쪽으로 가면 긴 러프, 오른쪽으로 가면 벙커로 굴러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짧게 끊어가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그린은 앞뒤로 41야드이고 오른쪽 내리막이 심해 핀 위치에 따라 온그린을 하더라도 투퍼터로 마무리하기가 만만치 않은 홀이다.
한 때 박인비, 류소연 선수 등 한국 골퍼들과 경쟁하던 스테이시 루이스(Stacy Lewis) 선수는 홈페이지에서 이 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코멘트를 하고 있다.
“The key thing on this hole is to play a smart approach to the green. Sometimes, depending on the conditions, you can reach the green in 2, but watch out for the bunkers. You must make sure you can play over the bunkers if you go for this option. Otherwise, you can play safe on this par 5 in 3 shots, laying your second shot up short of the bunkers, which generally leaves a short iron or even a wedge.”
이 홀은 티샷을 욕심을 내지 않고 세컨드샷도 우드가 아닌 아이언샷을 한 결과 그래도 대부분 파 내지 보기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8번 홀은 화이트티 기준 194야드, 핸디캡 16번의 그나마 무난한 파3홀이다.
그린 앞 좌우에 나무들이 있어 시각적으로 좀 부담스럽고 그린이 넓지 않은 데다가 왼쪽으로 심하게 흐르는 라이라서 그린의 오른쪽을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 핀이 오른쪽에 꽂혀 있으면 왼쪽으로 보내 오르막 라이를 만들 수는 있지만 생각보다 오르막이 심해 거리 맞추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린 왼쪽에 있는 벙커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중요한 공략 포인트.
스테이시 루이스 선수는 홈페이지에서 이 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코멘트를 하고 있다. 아무리 프로라지만 여자프로도 194야드를 6번, 7번 아이언으로 티샷 한다니 부러울 따름이다;;;
“On this mid-length par 3, you would generally choose a 6 or 7-iron. The green is one of the narrowest on the course. Accurate distance control is required. ”
이 홀은 그래도 다행히 핀이 왼쪽에 꽂혀 있는 경우가 많았고 그린 오른쪽으로 잘 공략해서(러프에 떨어져도 운이 좋아 그린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파로 마무리했다.
아웃코스가 끝나는 9번 홀은 화이트티 기준 505야드의 핸디캡 12번의 무난한 파5홀이다.
전장은 짧은 편이지만 티샷이나 세컨드샷이 조금만 오른쪽으로 가면 내리막 경사에서 흘러 긴 러프에 빠지거나 나무에 걸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구나 세컨드샷 랜딩 지점은 오른쪽에 주택이 있고 담장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면 볼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린도 거리가 많이 남지는 않아 대부분 숏아이언이나 어프로치로 공략이 가능하지만 앞쪽은 오르막이라 짧으면 다시 앞 쪽으로 흐르고 뒤쪽은 내리막이라 뒤로 흘러서 정확하게 거리를 맞추는 게 공략 포인트이다.
홈페이지에서 스테이시 루이스 선수는 이 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코멘트를 하고 있다. 프로들은 이 홀에서 쉽게 투온을 하나 보다;;;
“Holes 7, 8 and 9 offer the opportunity to gain an edge on your competitors. Hole 9 is a par 5 that can easily be reached in 2, most players expect to make birdie, sometimes even eagle with a solid second shot. The key to success is simple: a solid drive makes it easy to reach the green in 2.”
나는 투온을 한 적은 없고 대부분 안정적으로 3온을 해서 파나 보기로 무난하게 전반을 마무리한 홀이었다^^
내용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인코스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는 스코틀랜드를 다녀 와서 에비앙을 두 번째 방문한 이야기와 함께 다음 편에서 라운딩을 하기로 하겠다.
일정 중간에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제네바로 놀러가 오랜만에 한식당도 가고, 개신교 종교개혁가 장 칼뱅이 주로 목회했던 교회로 유명한 성 피에르 교회(본래는 로마 카톨릭교회의 제네바 주교의 대성당이었지만 종교개혁 시대에 칼뱅주의 교회가 되었다고 한다)와 레만호에 있는 유명한 분수(초당 55미터의 속도로 분당 30톤의 물을 140미터 높이까지 뿜어 올린다고 한다) 구경을 하기도^^
일주일 간의 에비앙에서의 멋진 라운딩 후 우리는 다시 취리히로 올라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골프의 성지 스코틀랜드에서의 라운딩을 위한 여정길에 올랐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