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론칭을 바라보며
현대차의 새로운 기함 GENESIS G90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세부적인 상품성과 성능 같은 것들이야 자동차 전문 기자님들이 앞으로 시간을 들여
요모조모 따져, 잘근잘근 곱씹어주실 전문 시승기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겠다.
자동차 전문 기자도 아닌, 또 자동차에 대한 엄청난 지식도 없는 일반인이 느낀 전혀 새로운 G90의
론칭이 주는 느낌과 이에 따른 생각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사실 지난 세대의 EQ900은 전 세대의 에쿠스의 모습을 연상하기 어렵지 않을 정도의 디자인이었다.
EQ900의 외관이 좋고 나쁨을 떠나, 성공적인 판매량을 보였던 전작 에쿠스의 DNA를 가지고
전혀 다른 이름으로 론칭된 후속 자동차에서 전작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디자인은
전작과 후속작 소유자 모두에게 또 브랜드의 로열티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G90 페이스리프트에서는 EQ900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실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은 바뀐 게 거의 없다고 한다)
전작과 현 모델이 하나의 궤를 같이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풀 체인지가 아닌 페이스 리프트에서 이런 변화를 꾀하는 자동차 제조회사를 본 적이 없기에
현대차의 결정에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프티성형하는 거 아니었니.....)
물론 향후 론칭될 G80에 비슷한 형상의 외관을 구상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될 만도 하겠다.
(근데 그럴 거면 작년에 론칭한 G70부터 그렇게 했어야 하는 거지...)
여하튼 G90은 현대차에서 1999년에 최초 에쿠스라는 이름으로 론칭되어 현재까지 2번의 풀체인지 후
이름을 EQ900으로 새롭게 명명하며 3세대로 안착하고 2018년 이름을 EQ900에서 G90으로 (은근슬쩍)
바꿈과 동시에 같은 해 11월(얼마 전) 페이스 리프트를 단행했다.
"차명인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과 '천마(天馬)'를 의미하며, 영어로는 '세계적으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명품 자동차(Excellent, Quality, Unique, Universal, Supreme automotive)'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라고 검색이 되는데, 브랜딩을 위해 억지로 만들어 입힌 스토리가
실제로 얼마나 제품에 반영되었는지는 기실 중요치 않은 것 같다.
그저 위와 같은 의지와 꿈을 가지고 만들었다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좀 더 의미 있겠다.
(에쿠스를 보고 천마의 느낌을 못 받은 것은 본인 하나만이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
에쿠스 론칭 때와는 달리 현대차 그룹은 제네시스라는 독자 브랜드를 별도로 구축하는 것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하면서 이 에쿠스라는 이름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에쿠스라는 이름은 2세대까지만 그 이름을 유지하고 2015년 12월 론칭된 3세대 모델에서
EQ900으로 그 이름을 완전히 바꾸었지만 사람들은 이 차량이 에쿠스의 후속작이라 쉽게 연상할 수 있었다.
이름에서 EQ라는 알파벳을 찾을 수 있었기에 그랬다기보다는 자동차의 외관이 풍기는 분위기에서
전세대와 연결되는 그 무엇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기에 가능할 일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올 해, 아무도 모르게(?) 이름을 G90으로 변경, 제네시스 안에서 가장 큰 숫자를 부여함으로
플래그 쉽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하고자 노력하며 마침내 2018년 11월 27일
전혀 새로운 외관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왜 이름이 G90인지 그 이유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미 상당히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대로
현대차의 허술한 네이밍 전략으로 EQ라는 이름은 이미 메르체데스 벤츠에 넘어가 사용이 불가하다고 하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계순위 2위의 현대 기아차의 상표권에 대한 인식과
네이밍 전략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쉽게 짐작해 볼 수 있겠다.
-본인이 일하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이용하시는 다른 대표님께서 법인 설립을 추진하다가
갑자기 중단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주 다시 재개하신다는데 법인의 이름이 바뀌었더라.
이유를 물어보니 법인 설립 신청을 하려는 당일, 자신이 결정한 이름이 이미 상표권과 법인 이름 모두
누군가에 의해 등록이 되었다고 한다.분명 며칠 전까지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서비스와 법인 이름에 대해 조언을 구하다 보니
옆으로 새 나가서 그런 모양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매출도 얼마 없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스타트 업에서 기획한 서비스와 회사 이름을 선점해 버리는
그런 삭막하고 어쩌면 몰염치 한 인간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지, 또 아침 출근길 benz매장을 지나며
바라보던 EQ라는 이름을 보며, 새삼 현대차의 일처리에 놀라는 출근길이었다-
디자인의 호불호는 당연히 갈린다. 그러니 출시 후 일부의 소비자들에게 맹폭을 당하는 것쯤이야
큰 문제가 아니다.(개인적으로는... 음...... 짬짜면 같아....)
문제는 믿거나 말거나 EQ라는 이름을 어이없이 빼앗겨버린 사건과, 기준을 모를 세그먼트의 네이밍,
그리고 페이스 리프트 수준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너무나 큰 디자인의 변화가
자칫 본인 같은 일부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느낌을 줄 수 있는 데에 있겠다.
(개인적으로 프런트 디자인은 너무 멋있다 뒷모습은..... 음...................)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