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타트 업 이용기

카풀 서비스 플러스 후기 #3

by 박학대식

쓰다 보기 길어진 나의 스타트 업 이용기

카풀서비스 풀러스 후기#2 에 이어


말은 쉽다. 한 발짝씩 물러서면 될 것 아니냐고.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지 않겠냐고.

하지만 낭떠러지에 몰려 한 발짝 후퇴하면 자신의 생계를 위협받는다고,

더 나아가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주장하며 구성원들을 세뇌하고 있는 택시업계가

기존과는 다른 온화한 입장으로 비켜설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이미 그들은 사즉생 생즉사의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개인택시 면허의 신규 발급은 중단되었지만 기존 면허의 음성적 거래 행위를 엄벌하지 않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과도한 사납금에 쫓기어 입맛에 맞는 손님을 골라 태우고

교통법규 위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무서울 정도의 과속을 행하는 것은

어찌 보면 법인 택시기사분이 개인택시로 처지를 바꾸고자 하는,

소박한 꿈을 위한 필사의 몸부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합당하고 그럴법한 이유를 들이밀어도 현재 일부 택시기사분들의 다소 몰지각한 운행행태와

서비스 마인드는 분명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글을 쓰는 본인만이 아닌 국민적인 공감대가 어느 정도는

형성되어 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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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대부분의 이용 시(물론 일 년에 10번도 안 되는 빈도수 이겠지만) 너무나 좋은 기사분들께서 안전히

원하는 장소까지 데려다주셨고 가끔은 좋은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카풀 서비스를 한번 이용하고 나니, 택시를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 것이 문제다.

깔끔한 옷차림과 잘 관리된 자신의 자동차로 친구와 함께 목적지로 이동한다는 느낌을 주는 카풀 서비스는

분명, 택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필연적으로 많아질 수밖에 없으리라.

기분 좋은 카풀 서비스의 경험 축적은 택시 이용객의 급격한 숫자 하락을 이끌 것이다.

아마 택시업계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짐작하기에

양립할 수 없는 서비스라고, 협상의 가능성조차 배제하는 것이리라.


머지않은 미래에 마주하게 될 자율주행차 등의 전혀 새로운 이동 교통수단의 등장에 있어

카풀 서비스는 이미 적지 않은 관련을 하고 있고, 이러한 신기술의 도입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당면한

성장 정체를 돌파하려는 국가정책 역시 카풀 서비스의 시장 진입 당위성에 그 힘을 실어주고 있기에,

택시업계가 주장하는 도입의 무조건 반대라는 주장은 설 자리도 또 명분도 없어 보인다.

오직 도입 시기의 조절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닐까 싶은데.

과연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과거와 마찬가지로 정부는 침묵을 지킬지, 택시회사는 어느 만큼 양보할 것인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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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의 파업날 풀러스와 같은 카풀 서비스의 회원가입과 이용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역설적인 뉴스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분명 택시업계는 더 실질적인 자구책을 궁리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까지 안 된다고, 다른 이의 이야기는 들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 자신의 주장만을 목이 터져라 부르짖을 것인가.

자신들의 힘든 처지를 볼모 삼아 정당하게 경쟁할 상대를 주로(走路)에 서지조차 못하게 하는가.

국민들 대부분이 택시의 서비스에 어느 정도 불만을 가지고 개선을 요구한다면,

택시는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의무를 가진다.

적어도 그들이 부르짖는 대로 택시가 시민의 발이 되어 그 역할을 하겠다면 말이다.

불변의 진리가 아닌 명제들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분명히 양쪽에게 어느 정도의 합의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물론. 양쪽이 다 100% 만족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천진난만한 생각이겠다.

출혈을 감래 하는 것. 기득권에게는 그것으로 족하다.

제발 정당한 레이스 조차 거부하는 현재의 입장을 계속해, 국민 모두의 공공의 적이 되지 않길 바란다.



*글을 쓰는 사이, 택시업계와 서울시에서 몇 가지 대책을 내놓는 모양이다.

승차거부를 신고할 수 있는 삼진아웃 제도의 실효성 같은 것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기본요금 인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서울시의 결정에

시민들이 크게 공감을 못 하는 것 같아, 참 위험하겠구나 생각이 든다.

요금의 인상으로 기사분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는 믿어주고 싶다

현재 대한민국의 택시요금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싼 축에 든다.

기실 택시요금 만이 아니다, 버스나 지하철 요금 역시 물가에 비해 너무너무 싼 수준이다.

물가와의 가격 형평성을 위해서, 또 계속되는 재정적자의 조절을 위해 대중교통 요금의 가격 인상은

언젠가 분명 이루어져야만 한다. 단. 시기가 좋지 않은 것 같다.

불경기의 연속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요즘 , 요금 인상에 준하는 서비스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이는 엄청난 후폭풍으로 택시업계에게 되돌아올 것임을 꼭 인지해주었으면 좋겠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승차 공유에 대한 무조건적 찬성을 던지는 글들과 기사를 접하게 된다.

자신들은 카풀 서비스를 이용조차 해보지 않고 인터넷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들만을

수집해 입맛에 맞게 가공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세상에 무조건 이 어디 있나. 조건 없는 성공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제발 승차 공유 서비스가 마치 만병통치약이나 되는 듯 무차별적인 찬성을 던지는

한쪽에 치우친 기사를 펴내는 일들은 자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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