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들을 위한 경고

WARNING #4

by 박학대식

이 글은 지난 1년여간 이곳에서 만나고 관찰하게 된 여러 스타트 업의 관찰기이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주는 작은 경고장인 동시에 코워킹 스페이스 뷰랩의 첫 해 보고서이다.


(이전 글(창업자들을 위한 경고 WARNING #3)에 이어)



12. 책임을 추궁하고 이에 따른 보상의 적정선에 합의했다면 이제는 보상의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누구나 짐작하듯, 돈으로 보상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 편하다.

자금 사정이 어려워 돈을 융통하는 것이 대부분인 스타트업에서 위의 방법으로의 보상은

어려워 보이지만, 여전히 돈으로의 보상이 가장 깔끔하다.

돈으로 보상하는 방법이 힘들다면 다른 보상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세상의 발달로 인간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에서 원 스킬 스페셜 리스트로 변화하길 강요받았다.

(생각해보라. 어렸을 적 우리네의 아버지들은 집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전구를 갈아 끼우는 일을 제외한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확실한 분업은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들이 여럿 나와,

어느새 우리는 분업으로 연결된 팀 플레이를 하는 것에 익숙하고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탄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고 있다.

Apple-factory.jpg

스타트 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할 수 없기에 꾸려진 팀 플레이의 특성상

각각의 주된 업무가 결정되어 있고 이것을 기준으로 책임과 분배가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나뉘게 된다.

각자의 전문분야가 생기고 모두가 자신의 일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팀원들이 하는 일은 내가 대신할 수 없는 경우들이 더러 생기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 업의 경우, 이런경우를 훨씬 더 쉽게 목격할 있는데.

서비스의 기획자와는 달리 특정 지식을 가진 소수만이 작업이 가능한 , 그렇기에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개발자들의 필드가 바로 그런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이들이 사업의 진행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솔직히 사업 초기에는 이들의 역할이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해도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만나왔던 많은 수의 스타트 업 대표님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애로사항이 "괜찮은 개발자를 구할 수가 없다"였으니

이들의 필드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또 그 절대 숫자 역시 얼마나 적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겠다.

심지어 그네들의 언어를 아는 사람들끼리도 전임자가 만들어놓은 구조물을 변경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완성하는 일들이 매우 어렵다고 하니 우리가 한글로 된 책을 읽으며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비유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images (20).jpeg


13. 이렇듯 자신만의 독특한 필드를 가지는 소수가 팀 내에 존재할 때,

팀 리더는 이들을 다수의 나머지 팀원들과 하나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소수인 그들이 무리 안에서 구성원으로서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다시 말해, 나를 위해 조직의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래 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그들이 외로운 소수로 팀 내에 겉돌지 않고 같이 일하는 믿을만한

동료로 인정받아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며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들이 무리 안에서 만족할 때, 올바른 보상의 문제 역시 일정 부분 해결되었음을 자각하길 바란다.

인간이 무리 안에서 인정받을 때 얻는 안정감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무형의 가치이다.

(어쩌면 인간이 이리도 돈에 대해 민감한 것은 결국, 미래에 대한 불안정 때문이 아닐까

슬프지만 돈 만이 불확실한 미래에 나를 보호해줄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기에 말이다)

안정감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해 도전할 의지를 주고 이런 의지들이 모여 조직은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음을

그리고 이런 유기적인 움직임이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 업이 사업을 지속하도록 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팀 리더가 절실하다.

배고픔을 해결하니, 친구가 필요했고 , 맘에 맞는 친구들과 무리를 이루어 나의 주변을 두텁게 만들어

외부의 침입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고자 하는 것,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행동양식이다.


-5편에 계속-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지 부스트 지브라 구매(대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