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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학대식 Feb 18. 2019

눈에 띄는 뉴스

손정의 회장의 무리수?

어찌 보면 가장 할 말이 많을 뉴스지만 한 번도 이에 대해 글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이 뉴스와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본인의 업(業) 때문이겠다. 그리고 상기의 이유로 이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하고는 끝을 맺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은 여전하다. 너무나 많은 생각은 늘 주제를 흩뜨리는 법이니 말이다. 여전히 자신 없지만 한 번은 꼭 쓰고 싶었던 코워킹 스페이스에 대해 용기를 내어 몇 자 적어본다.





전 세계에 공유경제의 바람을 몰고 온 기업들 중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이 회사 이름도 유명한 wework 가 소프트 뱅크 손정의 회장에게 넘어가려다 제동이 걸렸다는 뉴스다. "손정의 회장의 주도로 모집한 비전 펀드의 주된 자금줄인 중동 쪽 투자자들이 출자를 망설이는데 현재의 위워크의 평가 가격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고, 막대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며 마지막으로 이 회사의 성격이 부동산 회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투자를 망설인다"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는 내용인데 이 중 마지막 부분, 즉  "위워크가 부동산 회사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세계 유니콘 스타트 업 순위에 당당히 7위에 위치한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무려 200억 달러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 1달러에 한화 1000원의 환율을 적용해도 무려 한화 20조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이며, 이 20조라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금액은 삼성전자의 삼성전자의 2018년 4분기 매출(59.27조)의 1/3이나 되는 엄청난 숫자로 "2" 다음에 "0"이 무려 13개가 따라붙는다. 물론 사람들이 말하는 기업가치란 그 산출 방법이 국제 규격(?)화 되어있는 것이 아니기에 또 이들의 가치가 이들의 매출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기에 20조라는 숫자가 글로벌 제조사의 실적과 같은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설사 그런 이유로 그 의미를 평가절하 한다 해도 엄청난 숫자라는 데에는 큰 이의가 없으리라. 


그런데 이 엄청난 숫자에 놀라기에 앞서 한 번쯤은 냉정히 생각해보자. 과연 위워크의 가치가 20조라는 것에 선뜻 동의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본인이 잘 모르는 다른 유니콘 기업들은 차처하고 그나마 이용의 경험이 있는 우버와 에어비엔비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살펴보면 과연 이들과 위워크가 엇비슷한 평가를 받는 것이 맞는 셈 법 인가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단지 본인 혼자만이 아니며 또한 본인이 동종 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기 때문만도 아니리라 생각한다.




아주 간단히 말해 우버는 택시의 사각지대를 지운다. 택시가 커버하지 않는 부분(시간적/장소적)까지 승객을 운송하고 이로 인해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결국 택시라는 이동수단 전체의 파이를 키운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에어비앤비는 집안에 남는 방을 단기 또는 장기로 세를 놓는다. 당연히 저렴한 숙박비로 말이다. 세상 사람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어 투숙객에게 일정 부분의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호텔이라는 숙박 형태를 기피하는 여행가나 한 장소를 진득이 머무르며 로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에어비엔비는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기에 숙박의 파이를 키운다고 얘기하는 것에 무리가 없겠다. 그리고 이 두 서비스는 플랫폼 비즈니스이다. 플랫폼(Platform)이 기차의 출발과 도착 시 승객들의 승하차를 위한 물리적 장소라는 것이야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지극히 사전적인 의미일 터이고 현대 사회에서 플랫폼이란 공급자와 수요자 등 복수의 그룹이 참여해 각 그룹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 공정한 거래를 통해 교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을 뜻하는데, "우버 플랫폼을 이용해 기사와 탑승자를 연결하고 에어비엔비 플랫폼을 가지고 전 세계에 흩어진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하기에 이들을 [플랫폼 비즈니스]라 부른다" 라고 받아들이면 기본적 개념의 이해에 큰 무리가 없겠다. 


특히나 온라인이라는 국경이 없는 공간에서 플랫폼은 신의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를 가능케 만드는 도구를 제공하기에 그 소비자들은 전 세계적이며 항상 진행 중(ing)이라 할 수 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는 실질적인 모습과 직접적인 투자가 덜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리고 이 직접적 투자가 덜하다는 것은 재무상의 엄청난 유연함을 가져옴은 물론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을 큰 실수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적게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한 마디로 부동산이나 비싼 기자재 같은 엄청난 설비투자가 전재되어야만 운영이 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그 계획이 잘못되었을 때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여타의 산업군에 비해 높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다.  


게다가 플랫폼 비즈니스는 그 주류(主流) 거래가 성공하면 그 옆으로 제휴할 수 있는 수 많은 다른 비즈니스 모델들을 플랫폼에 추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에어비앤비 서비스에 렌터카나 여행자보험 혹은 로컬 맛집들과의 제휴를 함께 제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상상해보자. 만족스러운 여행은 모든 것이 정보와의 싸움인데, 이를 위한 수고가 한 장소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너무나 매력적인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이런 매력을 가진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노력한다.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된다면, 네이버를 생각하면 된다. 우리는 네이버에 접속하면 뉴스, 검색, 쇼핑이 한 번에 해결된다. 게다가 지식IN이라는 집단 지성의 모습까지도 쉽게 접할 호사를 가진다.)


자 그럼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워크가 제공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기업가치 20조의 유니콘을 만들었는가?? 그들이 세상에 들고 나와 이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 잡은 컨셉 [코워킹 스페이스]는 사실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외국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기에 (죄송;;;) 그네들의 상황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이미 소호 사무실이라는 모델이 이미 예전부터 성행했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이들과는 달리 탁 트인 공용 공간에 좀 더 카페 같은 안락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일부 차이를 보일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한 공간을 나눠 쓴다는 "공간 공유"라는 컨셉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이다. 만약 위워크가 중동 사업가들이 말하는 대로 단지 이런 공간 공유를 하는 부동산 회사라면 지금의 20조라는 가치평가는 제대로 산출된 숫자라고 볼 수 없지 않을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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